우아한 아름다움

조셉 펠프스 이니스프리 (Joseph Phelps, Innisfree)

by 그리니

미국 와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나는 이탈리아 와인이 좋아.

프랑스 올빈은 매력있지.

호주 와인은 부담 없는 편한 친구같아.

뉴질랜드 쇼블은 사랑스럽지.

미국 와인은?


와인 카페에 이니스프리 열풍이 불었다.

너무 좋은 와인인데 어디 가면 핫딜로 구할 수 있다며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다들 박스로 쟁인다하니

나도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급기야.. 아이들이 학원 간 틈을 타서

차를 타고 무려 옆 도시까지 와인을 사러 출동!

가면서 전화로 예약도 했다.

그 편의점 입구에 들어가자마자는 마음이 급해져서

외치며 들어갔다.

이니스프리 사러 왔어요!!

조셉 펠프스 이니스프리 (Joseph Phelps, Innisfree)

조셉 펠프스 이니스프리 (Joseph Phelps, Innisfree) 2017

니스프리 (Joseph Phelps, Innisfree)

얘가 미국 와인이라고?

흠잡을 데 없다.

꽃향기.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닐라

진한 붉은색

풍부한 과실향

바디감

어느 순간 오크향도 느껴진다.

기분좋은 잔당감

(내가 만난 아이들은 17빈 이었는데

다른 후기를 보니 18빈은 너무 달다는 평도 있음.


이니스프리 라는 이름은

'이니스프리의 호수 섬(The Lake isle of Innisfree)'이라는

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아일랜드어로 '자유의 섬'이라는 뜻인데

'마음속에 꿈꾸는 이상향' 같은 것이라고 한다.


이니스프리의 호수 섬(The Lake isle of Innisfree)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

거기서 진흙과 가지로 작은 오두막집을 지으리라.
아홉 이랑 콩밭을 일구고 꿀벌 집을 지으리라.
그리고 벌이 웅웅대는 숲에서 홀로 살리라.

그리하여 거기서 평화롭게 살리라, 평화는 천천히 방울지듯 오므로.
귀뚜라미 노래하는 곳에 아침의 베일로부터 떨어지는 평화
한밤엔 만물이 희미하게 빛나고 정오에는 보랏빛으로 빛나는 곳,
그리고 저녁엔 방울새의 날개소리로 가득한 곳.

나 이제 일어나 가리라, 밤이나 낮이나
호수의 물이 호숫가에 나지막이 찰랑대는 소리를 듣나니
길에서나, 회색 도로 위에서
내 가슴 속 가장 깊은 곳에서 그 소리를 듣나니.


시인 예이츠가 청년 시절에 런던의 거리를 거닐다

어디선가 나지막이 들려오는 물소리에

유년시절 추억의 호수를 떠올리며 쓴 시라고.

언젠가 꿈에 나왔을 법한 작고 평화로운 호수

그 아름다운 풍경을 떠올리며

(예이츠가 누구인지는 나만 모름?)


이름 만큼이나 아름다운 와인.

언제 어디에나 무난하게 어울릴 만하고

특히 스테이크랑 마실때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콜키지 프리인 한우 음식점에 간다거나,

집에서 홈파티를 할 때 자주 꺼내게 되는 아이이다.

박스로 사 둘 것을.


조셉 펠프스 이니스프리 (Joseph Phelps, Innisfree Cabernet Sauvignon)

종류: 레드와인

생산국: 미국

생산지: Napa County

품종: Cabernet Sauvignon 100%

ALC: 14.5%

구입처: 이마트24

가격: 3만원대


조셉펠프스(Joseph phelps)는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와이너리이자 미국 와인업계의 선구자라고 합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고급와인 생산자로 건축업자이던 조셉펠프스가 1973년에 설립해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가족 경영 와이너리입니다. 미국 와인 최초로 보르도풍 블렌딩 레드와인 '인시그니(Insignia)'를 출시하여 오퍼스원(Opus One), 도미누스(Dominus), 할란(Harlan) 등과 함께 메리티지(Meritage) 열품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조셉펠프스는 현재 나파 메이저급 가족 경영 와이너리 가운데 자기 소유 포도밭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그는 이에 대해 '포도 재배 지역부터 직접 관리해야 품질의 기복이 적은 최고급 와인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이니스프리 와인은 조셉 펠프스 와이너리의 엔트리급 와인으로 어린 포도들을 수확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니스프리라는 이름은 아일랜드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예이츠의 시 '이니스프리의 호수 섬(The Lake isle of Innisfree)'에서 따온 것으로 아일랜드에 실재 존재하는 섬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섬은 시인이 어린시절 한 때를 보냈던 곳으로 그의 시에서는 이니스프리를 이상향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레이블을 자세히 보면 나무 그림이 있는데 실제 이니스프리에 있는 나무를 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편의점 와인에 열풍이 불었습니다.

6만원대의 와인을 3만원대에,

거기에 할인쿠폰을 사용하면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하니

문 열리는 소리만 나도 왜 왔는지 아실 정도로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역시 인기있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아한 이름에 걸맞는 온화한 부드러움.

한 번 맛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속 계속 구입했던 와인입니다.


비비노 평점 4.1인 가성비 와인.

과연 이 와인을 조셉펠프스의 와인이라고

볼 수 있느냐에 대해

약간의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고가의 와인을 선뜻 구입하기엔 부담스럽고

유명 생산자의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도 저도 생각하지 않고 마셨을 때

일단 저는 참 맛있게 마신 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