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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니 Feb 27. 2023

샌드위치에 고급스러운 맛을 더하다

무화과 스프레드

나는 워낙 빵을 사랑하는 빵순이라서 빵 뿐만 아니라 버터나 잼도 못보던게 있으면 호기심에 사보는 편이다. 그렇게 욕심내서 종류별로 구비해두고 있는 잼, 크림치즈, 버터들은 곰팡이가 피거나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는 일이 대부분인데 끝까지 한 통을 다 먹고 재구매 한 아이템이 있었으니 바로 ‘무화과 스프레드‘이다. 마침 한 통이 깔끔하게 비워진 상태에다가 무려 세일까지 한다니 이녀석 만나러 퇴근후 코스트코에 갔다.

집에서 거리가 꽤 있다보니 평일 저녁에, 그것도 무려 교통체증이 최고조인 금요일 밤에 양재까지 가는 것은 조금 고민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래도 마침 짬이 나기에, 이런 일이 흔치 않기에 가보기로 한다.

길고 긴 대기 줄 없이 한 번에 진입한 것도 감동인데 주차장 곳곳에 빈 자리가 보이고 계산대에 줄이 없는 낯설디 낯선 풍경. 주말에도 주차 줄이 싫어 오픈 시간에 맞춰 오는 편이지만 평일 저녁시간은 정말 사랑스럽구나.

700그램에 만원 정도의 가격이면, 마트에서 파는 잼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한 가격? 이름있는 수입 잼들보다는 월등히 저렴한 가격. 하지만 품질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

빵에 그냥 척 발라먹어도 맛있고 거기에 크림치즈까 한스푼 얹어 주면 훌륭하다. 크래커에 치즈와 함께 올리면 와인 안주로도 그만이다.

뭐니뭐니 해도 이 녀석이 빛을 발하는 것은 샌드위치에 활용했을 때라고 생각한다. 샌드위치 만들때 잼을 얇게 펴바르면 단짠단짠한 맛이 극대화 되는데 전에는 사과쨈, 딸기쨈 등을 주로 이용했었다.

하지만 이녀석을 발라주면 가벼운 단맛이 아닌 정말 고급진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다. 마침 폭신한 탕종식빵과 베이컨도 세일중이기에 함께 데려와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보았다.

무화과 스프레드 샌드위치 만들기

재료: 식빵, 무화과스프레드, 치즈, 야채(로메인, 루꼴라, 청상추 등등), 계란, 베이컨, 마요네즈, 홀그레인머스타드, 꿀 약간, 소금약간

1. 빵 한쪽 면에는 무화과 스프레드를, 다른 한쪽 면에는 마요네즈를 얇게 펴바른다.

2. 계란후라이, 노른자를 터뜨려 소금 솔솔 뿌려 굽는다.

3. 계란을 꺼내고 베이컨을 노릇노릇 굽는다.

4. 소스 준비- 마요네즈, 홀그레인머스타드, 꿀 약간 (시판 허니머스타드 소스를 사용해도 됨)

5. 무화과 스프레드를 바른 빵 위에 치즈를 올리고 계란-베이컨-야채를 얹은 후 소스(허니머스타드)를 뿌리고 마요네즈를 바른 빵을 덮는다.

6. 먹기 좋게 잘라내어 예쁘게 담는다.

야채는 냉장고에 잠들어 있던 로메인을 사용했고, 마침 베란다에서 자라고 있는 루꼴라가 생각나 몇 가닥 수확해 왔다. 저 루꼴라는 한겨울 물도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 베란다에서 홀로 살아남은 고마운 녀석. 갓 수확해서 먹으니 무척 싱싱하고 향이 좋다. 기특해서 오늘 햇살 좋을 때 친구들을 좀 더 심어주었다. 쑥쑥 자라나기를.


빵을 잘 안 드시는 둘째군 때문에 일요일 아침의 브런치는 늘 양식3, 한식1로 준비해야 한다. 계란과 베이컨을 같이 구워 한식 반찬으로도 활용했다.


코코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템. 무화과 스프레드. 특히 마침 세일기간이라면 잊지 않고 장바구니에 쏙 넣어 오는 아이템. 우리 가족의 고급진 브런치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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