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제목 <내 집마련의 꿈>

바쁘다는 건 핑계가 맞고요. 핑계 없이 살 순 없으니까요.

by 유스

요새 글을 소홀히 했던 이유를 굳이 변명하자면, 진심컨대 회사 일이 정말 많이(!) 바빴다.


2주가량 하나의 시안을 가지고 수정1, 수정 2, 수정 3, 최종1, 최종2, 최종 3... 의 반복을 거치면서 나를 비롯한 몇몇의 사람들의 정신이 혼미해져 가는 걸 실시간으로 보아왔던 터.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나 혼자 피폐한 건 아니고 나보다 더 피폐해져 가는 동료가 하나 더 있었다.)


애니웨이, 피곤에 절어 누워있기 바빴던 지난날들을 미뤄두고 오늘은 조금 정신 차리고 키보드를 뚝딱뚝딱 거려본다.


오늘 아침, 여전히 '피곤해'를 입에 달고 있는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쿠키를 구웠더랬다. 이 정도 되면 쿠키를 굽는 게 취미인지, 집착인지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하고 나면 기분이 좋으니까.

버터와 가루를 뭉치는 그 과정도 사실 좀 힘들어서(저질 체력을 어찌해야 할까..!)

3개월 이상 휴직에 들어갔던 나의 하늘색 반죽기를 움직였다. '기계를 안 쓰면 고장 난다'는 말에 내심 마음에 걸렸던 터였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에 반죽이 질척거리는데 평소보다 더한 휘핑이 더해졌으니 뭐,, 반죽은 손가락에 쩍쩍 붙지만 그래도 괜찮아. ^__^


자, 테*에서 산 집모양 쿠키 커터를 써보자.

구매 버튼을 누를 때 생각한 집(모양 쿠키커터)은 손바닥만 한, 좀 더 큰 사이즈였지만, 비록 내 눈앞의 집은 손가락 세 개만 한 사이즈이지만, 어쩔 수 없지.

집도 비싸야 평수가 커지는 데 이 집(모양 쿠키커터)도 마찬가지 아니겠어. 테*에서 싸게 샀으니 그러려니 하겠어.


전기세 좀 아끼겠다고 콧잔등에 샘솟는 땀방울을 못 본 척하고 미니 집을 하나 만들고 이 집에서 살 아저씨도 하나 만들어본다.

사람 얼굴이 집보다 크지만 그래도 내 집마련 했으니 아저씨 표정은 웃는 걸로.

아, 머리도 있어야 해. 나이가 들수록 머리숱이 풍성한 게 진정한 부자라고 하잖아.(머리숱 관련 비하의도 없음) 집 만들다 남은 반죽으로 아저씨 앞머리도 만들어주자.


완료를 알리는 우리 집 오븐의 우렁차지만 기운 빠지는 소리 "삐!삐!삐이이이이,,삐이이잉,."(들어봐야 안다)와 함께 오늘의 내 자존감 살리기 혹은 해야 할 일 완료.


오늘의 쿠키 제목은 <내 집마련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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