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기대되지 않을 때 난 쿠키를 구워

나 자신 칭찬 포인트

by 유스

문득 깨달았다.


현재 직장(이직한 지 11개월 차)에 출근한 이후로

내일이 즐거웠던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말이다!

아 물론, 주말은 제외.


직장인이라면 다들 비슷한 입장이겠지?라고 생각하다가도

아, 이런 삶을 일 년 가까이 지속했다니 나도 참 재미없게도 산다 싶다.


나이가 들어 이직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나처럼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타입은 더더욱.

이번 직장이 네 번째 직장인데, 게 중에 큰 조직에 속하고 상하체계가 명확한 곳인 데다

신규 입사자에게 친절한 업무 인수인계 따위는 없다 보니 스스로 알아보고 배우며 적응을 해야 했던 지난 연말은 나 홀로 전쟁터였다.

(이직 후 4개월간 울면서 잠들었다는 한 선배의 말은 진실이었다.)


어릴 때야 조금의 실수라도 할라치면 "데헷"하고 멍청미소를 지으며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을

이제는 낯부끄러워해야 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이직을 하라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왜 그때의 난 흘려 들었던 것인가..!


그래서 난 가끔 쿠키를 굽거나 케이크를 만든다.

늘 결과물은 엉망진창이지만, 그래도 내가 무언가를 바지런히 했다는 기분전환이 생각보다 이 무난하고 지루한 일상의 소금이 되곤 한다.

그리고 모양은 엉망진창이어도, 맛은 대략 '맛있는 맛'이 나기 때문에(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재료를 쓰기 때문이다.)

들이대는 핸드폰 카메라는 난감한지어도, 오물거리는 미각은 꽤나 나쁘지 않다.


월요일을 앞두고 있는 일요일의 난

또다시 쿠키를 구워볼까 했지만 재료의 부재를 핑계로

오늘은 맥주를 한 캔 까볼까 한다.

오랜만에 남편이 옆동네까지 가서 사 온 족발을 안주 삼아 조금 취한 상태로 잠을 자야지.

그런 다음, 다가오는 일주일도 파이팅 하는 거야.


*오늘의 나자신 칭찬포인트

- 헬스 50분 했음

- 쿠키를 만들려고 액션을 취하긴 했음

-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3페이지 읽었음


인스타그램

@my.jo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