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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sleeper Oct 02. 2023

이면

태양이 떠나간 검은 하늘에선

샛노란 달이 불탔고

태양이 등판하려는 서슬 퍼런 하늘에선

하얗게 김이 서렸다


태양은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지구에 새겨진 낙인처럼

사라지지 못할 것 같다가도

한순간 재어볼 시간도 주지 않고

불현듯 사라져 버리고


달이 뜬 방향으로 아무리 달려도

달은 조금도 가까워지지 않고

더디게 반대방향으로 걸어도

쉬이 멀어지지 않는다


태양과 달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같은 은하에 속해 있으면서도

인류의 시야에 동시에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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