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내게 과연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쓴다고 작심해놓고, 결국 또 한참을 쓰지 못했다. 뭐 이런 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니, 그러려니 하지만 내 자신이 나에게 자꾸 실망을 한다는 게 참.....기분이 그렇다. 요즘은 남보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게 가장 급선무 아닌가 싶다.
버려놨던 브런치를 어디 한번 시작해봐야지, 했던 것은 퇴사를 결심하고 나서 생각이 많을 때였다. 생각이 하루가 다르게 넘쳐 흘러 어디론가 가버릴 것 같은데 넘쳐 흐르는 그것들을 기록하고 저장해두면 언젠가, 만에 하나, 혹시라고 도움이 될까 싶어서이다. 정말 도움이 될지 나의 기록이 어떤 의미가 될지 가봐야 알겠지만, 결심을 했으니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 일기를 100개라도 쓰면 뭔가 엄청 뿌듯할 것 같아 분명히.
노트로 된 일기장에 2년 정도 일기를 쓴 적이 있다. 작은 노트였기 때문에, 주로 한 페이지씩 썼는데 그 당시 내 일기의 주된 주제는 누군가를 향한 애정이었다. 얼마 전 그 일기장을 꺼내어 읽으면서 낯부끄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그러면서도 그 일기를 쓸 때의 내가 어찌나 부럽던지. 아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었던 때도 있었구나. 사실 그다지 오래 전 일이 아닌데 왜이리 까마득하게 느껴지는지... 음 갑자기 그가 보고 싶어진다. 이건 정말 안되는데....휴
이제 나의 기록은 사랑보다는 나의 일, 선택, 앞으로의 인생 아마도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될 텐데, 그렇다고 매일 걱정과 고민만 써내려가고 싶진 않다. 쉬기로 결정했다면 이 시기를 어떻게 잘 보낼 것인지, 어떻게 활기차고 조금 더 나은 나로 발전시켜갈 수 있을지 그런 것들에 대해 쓰고, 실행하고, 그 실행의 결과들을 기록하고 싶다. 결국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건 '변화'다. 고인 물 안에 계속 있고 싶지 않아 퇴사를 결심했고, 선택을 했으면 그냥 그 선택을 잘한 선택으로 내가 만들면 되는거다. 좋은 선택이었는지 나쁜 선택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걸 나중에 정의내릴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 일단 첫번째 장벽은 .......큰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 '이사'..... 물론 요즘 알아서들 다 잘해주시지만.....그래도 부담백배다......5년을 살았던 사랑하는 광화문, 이제 안녕.
다시 올지도 몰라, 그치만 일단 우리 좀 헤어지자. 안되겠다, 그만쓰고 오늘은 짐정리를 시작한다....
이 두서없음과 막 쓴 기록도 언젠가 나의 자양분이 되길 바랄 뿐이다.
아니 웃음이라도 주면 완전 땡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