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의 내가.

2025년 5월 7일.

by 에이해브

주위를 둘러보시오.


소년의 나는 내일을 원했고

청년의 나는 오늘을 원하고 있으며

노년의 나는 어제를 원할 것이오.


지금의 나는 깊고 습한 밀림 속에 있다오.

구색은 갖췄으나 이 울창함은 그저 끝도 없을 뿐이고

내딛는 한 걸음마다 깊어지는 건 이 숲일 뿐이오.


주위를 둘러보시오.


숲에서 빠져나온 내 손엔 무엇이 들려 있을까.

내가 두려워하는 건 손에 묻은 흙먼지도,

손바닥에 박힌 가시도 아닌

남의 것인줄 알고만 있었던 내 자신의 피입니다.


그러고는 뒤를 돌아 나를 집어삼켰던 밀림을 관망하며

헤쳐나온 풀숲을 돌아보며

다시 들어가보려 하지만 기력은 이미 쇠하여 있을 거요.


이제 남겨진 것들을 찾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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