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예순두 살

나 홀로 캠핑

by 예심숲



언제부터인가 알고리즘은 ‘나 홀로 여성 캠퍼’들의 행복을 내 앞에 펼쳐주었다. 그들의 삶에 넋을 잃는 나를 보면서 내가 마주해주지 못했던 나를 만나게 되었다. 나 홀로 여성 캠퍼들이 자주 듣는 말은

“혼자라서 무섭지 않아?"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향해 말하고 있었다.

”혼자라서 얼마나 재미있을까?”

남편이 있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아마도 또 의구심을 갖고 나를 바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남편이랑 사이가 안 좋은가?”

내 대답은

“....”

혼자라는 고독감 속에서는 나의 느낌, 나의 소망, 나의 말을 들을 수 있다



내 나이 예순두 살!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들 하지만 60년 이상을 살아온 이들에게는 기대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부지불식간에 찾아올 수 있다. 그래서 서둘러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여행을 시작하자고 말이다.


죽음과 더 가까워져 있는 세월을 살고 있는 지금, 아직도 이렇게 건강하니 참 다행이다, 너무 감사하다... 하면서 나 홀로 있는 시간을 많이 많이 갖고 싶다. 나 홀로 깊어가는 속에서 ‘내가 나라서 참 좋다’의 독백을 사랑하면서 늙어 가고 싶기 때문이다.


내 나이 예순두 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