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을 귀하게 느끼며, 노동의 가치를 사유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세상은 노동을 벗어나는 길을 성공이라 부른다. 자동화, 파이프라인 수익화라는 단어들은 노동 없는 삶을 찬양한다. 땀 흘리지 않고도 돈이 들어오는 것이 상위 수익화 구조처럼 여겨진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도 역시 노동이 힘겨워 때론 벗어던지고 싶다. 하루를 다 태워버리는 고단함에 주저앉을 때도 있다. 그러나 노동의 고단함을 지나야만 비로소 쉼의 의미를 날것으로 느낄 수 있다. 날것의 감정을 마주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일이다.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희생과 단단한 각오를 가진 자만이 꾸준하게 해낼 수 있는 청소노동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에 남겨지는 더럽고 무질서한 흔적을 치우고 청결함과 새로움으로 길을 여는 행위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가워하지도 않지만, 노동은 도시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나는 앞으로도 청소 노동자로 살고 싶다. 노동을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노동을 귀하게 느끼며, 노동의 가치를 사유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노동을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 두지 않고, “노동을 성찰하고 언어화하는 작가-노동자”로 남고싶다.
노동으로 흘린 땀의 결, 손의 감각, 몸의 기억이 내 삶의 기둥이 되기를 바란다. 자동 수익화가 가져다주는 부가 아니라, 내가 몸으로 일구어낸 자부심으로 얻은 나만의 부를 노년에 새기며 살고 싶다. 노동은 나를 짓누르는 굴레가 아니라,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삶을 지탱하는 가장 따뜻한 순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