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무엇일까?
캠핑 1: 2025.9.1~2/장소: 자라섬 오토캠핑장/ 주소: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자하섬로 60
캠핑 2:2025.9.15~16/장소: 두물머리/ 주소: 경기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나는 하루에 3곳의 청소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청소를 한다. 12시 30분부터 시작된 나의 업무는 다음 날 새벽 3시 30분에 끝난다. 부족한 잠은 청소하면서 틈틈이 나는 시간에 쪽잠을 자면서 보충한다. 어떤 때는 발걸음이 무거워서 ‘발을 움직여야지!’ 해야 걸어갈 수 있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고 하지만 아직은 버틸만하다.
한 친구의 말이 내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너 그러다가 쓰러지면 네 남편이 너 거둘 것 같아?”
‘과연 그럴까?’
‘꿈이란 무엇일까?’
꿈은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서 얻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기도 모르게 끌리고 향하는 것을 살고 있을 때 꿈은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하고 60년을 살고서야 꿈에 대한 나만의 소견을 갖게 되었다.
나는 그저 노동한 만큼 적지 않은 돈으로 보상되는 생활방식에 끌려 청소부라는 직업을 살고 있다. 내가 내린 꿈 정의에 따르면 난 노동하면서 꿈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정말 끌리고,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중년여성 캠퍼들의 '나 홀로 차박 캠핑'이다. 나도 그녀들처럼 끌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을 살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 홀로 캠핑’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곡차곡 준비하였다. A부터 Z까지.
첫 캠핑으로 간 곳은 가평 자라섬 오토캠핑장이었다. 떠나기 전에 그 지역에 비가 잔뜩 온다는 일기예보를 미리 알았지만 일단 떠나기로 했다. 어쨌든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라섬 오토캠핑장은 넓은 잔디 위에 데크들의 간격까지 넓게 놓여있어 한층 더 여유롭고 자유로워 보였다.
도착하자마자 타프를 치기로 했다. 타프 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싶었다. 처음 쳐본 타프였기에 많이 당황하고 있는데 걱정했던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잠깐 내리다 그칠 기세가 아니었다. 타프 치는 것이 잘 안 되어서 포기하려고 했는데 세찬 줄기로 비가 퍼부어대서 꼭 타프를 꼭 쳐야만 했다. 절박함이 방법을 찾게 했고, 우여곡절 끝에 친 타프 밑에서 재미와 불안함을 동시에 느끼면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이 와중에 맛이 있다니!
트렁크에 텐트는 있었으나 폭우 속에 텐트를 칠 수는 없었고 스텔스차박만이 가능했다. 그러나 스텔스 차박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지 않아서 1박은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시작했다는 기쁨이 더 컸다.
두 번째 차박여행은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두물머리로 떠났다. 주말에도 청소 현장에서 일을 해야 하기에 월요일 3시 이후부터 화요일 정오까지 차박여행을 떠날 수 있다. 그래서 이동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1시간 내외 지역을 찾기 위해 틈만 나면 유튜브를 보았다. 공들여 찾아낸 곳이 바로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두물머리였다. 두물머리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으로 인해 특별한 감성을 안겨주는 양평의 대표 여행지라고 해서 찾아가 보았는데 소문처럼 참 예쁜 여행지였다. 특히 새벽 물안개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두 번째 차박의 작은 목표는 1박이었다. 두물머리에는 여러 개의 공용주차장이 있었다. 한 유튜버가 제5주차장에서 차박을 했다고 해서 주소를 찍고 찾아갔다. 그러나 그 장소는 다리 밑이라 앞이 꽉 막혀 답답한 느낌이 들어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서 철수하고 다른 곳을 찾아 나섰는데 우연히 아주 좋은 곳, 두물머리 공용주차장(두물머리 길 25)을 발견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강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주차장에는 아주 깨끗한 화장실도 있어서 1박 하기에는 적당한 장소였다.
첫 번째 차박의 경험을 통해 여행 중에 비가 와버리면 여행을 이어가는 데 큰 한계가 있음을 알았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일주일 동안 스텔스 차박을 할 수 있는 준비를 잘하고 떠난 두 번째 차박 여행이었다. 여행을 나오면 꼭 고기를 구워 먹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내 안에 있었나 보다. 고기를 그다지 즐겨하지 않으면서도 말이다. 전날 준비해 온 고추장불고기를 달달 볶아서 상추와 쌈장, 마늘 한 조각을 올려서 맛있게 먹었다. 그 순간이 참 좋아 행복했다.
내가 차박 여행을 떠나려는 목적 중의 하나는 글을 다시 쓰고 싶기 때문이다. 과중한 청소업무를 이어가다 보니 틈만 나면 ‘쉬고 싶다, 쉬어야 한다, 쉬어야 내일 또 현장으로 나갈 수 있다’라는 절박함이 생겼고, 그 절박함 속에서 나는 ‘글을 쓰는 나’를 잃어가고 있었다. 다시 글을 쓰면서 행복해지고 싶었다.
내가 차박 여행을 떠나는 또 다른 이유는 훗날이 아닌 오늘 내 꿈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청소 일을 하다 보면 유난히 힘이 든 날이 있다. 지난 한 주가 그랬다. 청소현장의 바닥을 물청소하면서 나도 모르게 졸고 있었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익숙한 청소 동작을 꾸역꾸역 이어가다 보니 손과 발이 움직인 시간이 채워져 공간은 깨끗해져 있었다.
노동 후의 쉼
하루를 소진한 몸이
조용히 숨 고를 때
쉼은 찾아온다.
빗자루에 묻은 먼지
손바닥에 남은 굳은살마저
그 순간엔 존재의 의미를 새겨주는 선물이다.
노동이 있기에 쉼은 달고
쉼이 있기에 노동은 날개를 단다.
오늘의 땀방울은
내일의 별빛으로 반짝이며
내 마음을 위로한다.
앞으로도 죽
오늘,
꿈을 살고 싶어
난 차박 캠핑을 떠나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