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미술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 이택광

by 조 씨

정치적 상황에 대한 비판,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대한 폭로, 사회변혁 주체의 재현 등을 통해 기존 체제에 도전하고 새로운 사회의 도래를 촉구하는 미술 실천을 가리킨다.

넓은 의미에서는 20세기 전반의 다다, 구축주의, 초현실주의 등 역사적 아방가르드나 20세기 후반의 상황주의, 네오다다, 제도 비판 등의 네오아방가르드의 작업들을 아우른다. 그러나 통상적으로는 특정 정치 세력, 지향, 이데올로기와 결부된 미술을 가리킨다.

스탈린주의 시대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나 마오 시대의 선전미술 혹은 반전 운동이나 페미니즘 운동과 결부된 미술 실천들이 그 예이다.

한국의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이 정치미술의 범주에 포함된다. 정치 상황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비난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는 일반적인 의미의 미술을 총칭한다.

사회 전반의 모순과 불합리를 고발하고 폭로하며, 사회경제적, 정치적 구조와 직접적으로 대립하거나 충돌하는 등 격렬한 어법을 구사한다.

20세기의 정치미술 중에서 획기적인 것으로는 1920년경 구 소련의 아방가르드 미술, 1930년대의 멕시코 벽화주의 운동과 미국의 WPA 프로젝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미술의 대중화를 지지하거나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좌익의 견해를 반영하였다.

우익의 시각은 나치와 파시스트 정권 하의 미술과 건축에서 표현되었는데, 아리안 족의 젊은이들이 그린 회화는 히틀러의 유태인 대학살의 야심을 선전하였다.

한편 1920년대 독일 표현주의 와 다다는 플래카드를 효과적인 선동 양식으로 사용하였고, 러시아 아방가르드 미술은 이것을 언어보다 강력한 선동의 도구로 활용하였다.
베를린 다다는 콜라주 및 인쇄술, 포토몽타주 등을 정치 비판의 주된 표현수단으로 삼았으며, 독일의 유명한 정치 미술가인 슈텍은 플래카드나 포스터, 피켓 등을 사용하여 정치 현실에 대한 선동적인 비판을 가했다.

또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파시즘이나 독재에 항거하는 투쟁, 사회주의 사회를 형성하는데 미술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정치미술이 활성화되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정치미술이라는 용어는 명백히 정치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현 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작품을 의미한다.
한편 1970년대 초에는 미술과 언어 그룹의 회원들처럼 개념미술 적인 태도를 취했던 작가들도 정치참여 적인 활동으로 전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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