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면 어디든 좋아난 너와 나 그곳으로...
안녕하세요. DJ StinGBee입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꺼내온 노래는 정말 얼떨결에 알게 된 노래입니다. 처음 듣는 노래였고, 그래서 더 묘하게 오래 남았습니다. 혹시 이 스팅비가 오늘 이 노래를 어떻게 처음 알게 됐는지 궁금하신가요?
제가 얼마 전에 올린 생각일기에서, 시카고에서 주말에 내려오기로 되어 있던 그 변태 이야기를 들으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놈이 시카고에서 텍사스까지 내려오는 동안, 우리 경찰서에서 진행 중이던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관련 체포가 중간 우발 접촉으로 흐트러지지 않도록, 우리 기관은 먼저 사건번호를 열고 시카고 쪽 관련 기관에
prior report(자막: 이전 신고 이력),
recent contact(자막: 최근 접촉 이력),
protective orde(자막: 보호명령)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는 지나오는 경찰서를 하나씩 찍어 무작정 연락하는 식이 아니라, 관련 기관과 공식 채널로 작전을 조율하고 필요한 정보는 deconfliction(자막: 작전 충돌 방지) 절차에 맞춰 공유하는 방식에 더 가깝습니다.
예상된 지시대로 저는 전화로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필요한 내용은 정식 절차에 맞춰 넘기고, 다시 통화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VICE 일은 잠시 접은 지라 직접 현장에 뛰는 일은 아니었지만, 이놈 때문에 이번 주말에도 또 나와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솔직히 짜증이 꽤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오피스 안에서 사용하는 PC에서는 Spotify를 통해 여러 K-pop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고요. 그런데 바로 그때, 전혀 처음 듣는 한국 노래 한 곡이 제 귀에 들어왔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 그 노래가 너무 신나고, 너무 상큼하게 들리더라고요. 상황은 전혀 상큼하지 않았는데, 그 노래만큼은 이상하리만큼 맑고 환했습니다. 무거운 공기 한가운데서 혼자 반짝이는 탄산수 같은 느낌이랄까요. 순간적으로 귀가 먼저 그쪽으로 끌렸습니다.
아까운 주말까지 반납하게 만든 이 일을 생각하면 여전히 짜증이 났지만, 이상하게도 오늘 일하면서 이런 노래를 알게 됐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견딜 만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서도 그 멜로디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유튜브를 한참 뒤졌습니다. 제목도 모르고, 가사도 정확히 모르는데 이상하게 꼭 다시 찾아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 한참 고생 끝에 찾아낸 제목이 바로
라붐이라는 이름도, 상상더하기라는 제목도 오늘 제 귀에 들어왔던 첫인상과 참 잘 어울렸습니다. 첫 소절부터 기분 좋게 튀어 오르는 에너지와 맑고 산뜻하게 밀고 나가는 분위기가 있어서 처음 듣는 사람의 귀에도 금방 들어오더라고요. 무겁던 공기 한가운데서 혼자 환하게 웃고 있는 노래 같았고, 그래서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노래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지라, 제가 이 그룹에 대해, 당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얼마나 큰 인기를 얻었는지 그런 이야기까지 오늘 길게 늘어놓지는 않으려 합니다. 대신 오늘은 스팅비가 처음 듣고 느낀 그 감정만 조용히 꺼내 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어떤 노래는 좋아서 기억되기도 하지만, 처음 들었던 그 상황이 너무 묘해서 더 오래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이 노래를 잘 알아서 꺼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잘 모르기 때문에 더 솔직하게 꺼내 봅니다. 처음 듣는 사람이 처음 느낀 그대로. 그 신나고 상큼했던 첫인상 그대로. 조금은 얼떨떨했고, 조금은 낯설었지만, 이상하게 자꾸 기분이 환해지던 그 첫 감정만 믿고 오늘 이 노래를 꺼내 봅니다. 가사도 마음에 들고요^^
♪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
♪ 난 너와 나 그곳으로
♪ 떠나는 거야
♪ 상상에 상상에 상상을 더해서
♪ 지도엔 없는 이 곳을 꼭 기억해줘
♪ 우리들만의 Paradise
봄 날씨가 좋아져서 그런지, 요즘은 자꾸 이런 노래와 이런 가사가 마음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저 역시, 현실에서 잠시나마 한 발짝 떨어져 상상에 상상을 더해서 우리들만의 Paradise 같은 곳에 한 번쯤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정말 멀리 떠나고 싶어서도있지만, 잠깐이라도 마음만큼은 가볍고 환한 쪽으로 데려가 주는 무언가가
문득 그리워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DJ StinGBee의 마지막 곡은 정말 아무 준비 없이 얼떨결에, 오늘 일하면서 알게 되었지만 이상하리만큼 오래 마음에 남아버린 노래, 라붐의 상상더하기입니다.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노래만큼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기분 좋게, 상상에 상상을 더해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DJ StinGBee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