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하...
가정폭력은 끝난 적이 없다.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다.
지금 나는,
그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일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도망치는 쪽이 아니라,
문을 열고 들어가는 쪽으로 간다.
어릴 때는 그 문 안에 있던 쪽이었다.
이제는 신고를 받고
그 문고리를 잡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더 깊이 들어갈 가폭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경찰이 테이저를 착용하려면
그냥 지급받아 허리에 차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따고,
그 장비가 사람 몸에 어떤 식으로 들어오는지부터 배운다.
지금은 자발적으로 맞는 것 외엔 테이저를 꼭 맞을 필요가 없다.
내가 교육받던 시절에는 선택이라는 게 없었다.
테이저를 착용하려면
무조건 한 번은 맞아야 했다.
자발적이냐 아니냐 같은 건 없었다.
그냥 과정이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솔직히 좀 불공평하다.
지금은 누군가는 선택할 수 있고,
그때 당시 누군가는 나를 포함해서 선택 없이 통과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걸 겪고 나면
왜 그렇게 했어야 했는지 알게 된다.
그 시절에는
왜 굳이 경찰이 테이저를 직접 맞아야 했는지에 대한 이유도 있었다.
법정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 때문이었다.
“당신은 테이저를 OO에게서 쐈습니다.
당신은 그 고통이 어떤 건지 알고 쐈습니까?”
피고 측 변호사는
그 한 문장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몇 초냐,
얼마나 아프냐,
몸이 어떻게 반응하냐,
그걸 모르고 쐈다면 과잉 대응 아니냐고 주절거린다.
그래서였다.
그 질문 앞에서
“알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단순히 교육을 받았다는 수준이 아니라,
직접 겪어 봤다고 그 고통을 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우리는 맞았다.
선택이 아니라,
과정으로.
처음엔 다들 비슷했다.
“뭐, 까짓 거 한 번 맞아 보자.”
“단 5초라며. 5초면 견딜 만하지 않겠어.”
그렇게 말하면서
제일 먼저 한 명이 앞으로 나섰다.
소리가 났다.
그다음이었다.
태어나서
남자가 그렇게 자지러지듯 비명을 지르는 걸
처음 들었다.
탁! 소리 뒤로
짧은 전기 소리와 함께
5초 동안 이어지는 고통.
먼저 맞은 경찰관은
몸이 자기 것이 아닌 것처럼 굳은 채
고통을 절규하듯 쏟아냈다.
그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고,
그 비명을 듣는 순간
나를 포함해 남아 있던 경찰들의 얼굴이
전부 굳어 버렸다.
한마디로,
다 바짝 쫄았다.
조금 전까지
“5초면 괜찮지 않겠냐”라고 떠들던 분위기는
그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
그냥,
조용해졌다.
한두 명씩
고통의 비명이 이어졌고,
결국 이 스팅비의 차례가 왔다.
쪽팔리지 않으려고 입을 꽉 다물었다.
자세한 건 아래 비디오를 보시면 된다.
되도록 소리를 켜고 보시길 바란다.
아마 웃길 수도 있다.
솔직히 나도 다시 보면 좀 웃긴다.
그러니 여기서는 실컷 웃어도 된다.
대신 그다음부터 내가 써 내려갈 이야기는
전혀 웃기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많이 무겁고,
꽤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 짧은 영상 앞에서만큼은
편하게 웃고 넘어가시길 바란다.
그다음부터는,
이야기가 상상 밖으로 많이 무거워질 것이다.
테이저를 맞는 순간, 온몸이 그대로 굳어버린다.
숨을 쉬려고 해도 숨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혹시 영화 <콘스탄틴>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
마지막에 루시퍼가 존 콘스탄틴의 몸을 붙잡고,
폐 속 깊이 숨어 있던 시커먼 타르와 암덩어리를
두 손으로 존 콘스탄틴 몸속에 넣어 억지로 끄집어내는 장면이 있다.
내게 그 고통은 딱 그런 느낌이었다.
숨은 전혀 쉴 수가 없고,
마치 누군가가 내 모든 장기를 두 손으로 움켜쥔 뒤,
젖은 빨래를 비틀어 짜듯 있는 힘껏 비틀어대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고작 5초라고 생각했다.
5초쯤이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한 건 큰 착각이었다.
그 생각은 맞는 순간 바로 산산이 부서졌다.
그 짧은 5초는 전혀 짧지 않았다.
마치 우주 한가운데, 시간이 흐르지 않는 정지된 공간에 홀로 갇혀 버린 것만 같았다.
몸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굳어 있고, 고통만이 또렷하게 살아 있었다.
나름 위치가 있다 보니 예전 아카이브 자료를 요청했고, 편집본을 받았다.
이놈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신경 써서 잘 편집해 줬기를 바랐는데…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내가 테이저에 대해 먼저 알리고 영상까지 올린 이유를 독자님들께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테이저를 맞는 순간의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 최대한 피부로 느끼듯 이해해야만, 다음 화에서 이어질 이야기도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훨씬 더 현실적인 무게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고작 5초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안에서 사람이 겪는 고통과 공포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서 나는 다음 화로 넘어가기 전에, 그 5초가 사람에게 어떻게 꽂히는지, 왜 그 짧은 시간이 지옥처럼 느껴지는지를 가능한 한 생생하게 먼저 전해 두고 싶다.
다음 3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