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술가의 안식처

유머와 안온 사이

by 과객 심천


찬사는 달콤했다.
그러나
부드러운 말들에는 늘 무게가 있었다.


단어 하나, 하나가
어느새 목에 걸린 장식처럼
어깨를 누르는 듯했다.


잘해야 했고,
지켜야 했고,
어긋나서는 안 되었다.


그는 늘 해석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래서 열렬한 관심보다
담백한 유머에 더 마음이 기울었다.


어떤 의미도 요구하지 않고,
“괜찮아, 지금은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아도 돼”
라고 말해 주는 듯한 태도에.


그 유머는 날이 서 있다기보다
꾸밈이 없었다.
상처를 억지로 아물게 하지도,
괜한 위로로 덮지도 않았다.


그저 한 발짝 떨어진 거리에서
사람을 사람으로 두는 방식이었다.


그에게 그 거리는
숨을 고를 수 있는
정확한 간격이었다.


어떤 웃음은
그를 더 빛내기 위해 비춰졌고,
어떤 농담은
그를 더 소비하기 위해 던져졌다.


그러나 그 담백한 유머는
빛을 끄지도,
더 밝히지도 않았다.


그저
“지금 여기”에
머물게 했다.


그곳에서 그는
예술가가 아니어도 되었고,
그 무엇도 아니어도 되었으며,
설명되지 않아도 괜찮았다.


차가워 보일지 몰라도
그 안에는 묘한 안온이 있었다.


과장된 기대도,
미리 정해진 역할도 없는 자리.


그곳에서
그는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아마 그가 찾은 안식처는
완전히 따뜻한 곳도,
완전히 차가운 곳도 아니었을 것이다.


빛과 그림자 사이,
기대와 무심함 사이,
아무도 그를 정의하지 않는 지점.


그곳에서 그는
그저 숨 쉬는 존재로

그것으로 족했다.


過客 心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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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람들은 흔히
좋은 평가가 사람을 춤추게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때로는
있는 그대로를 비추는 솔직한 시선이
사람을 더 편안하게 만들 때가 있다.


공자는 말했다.
“過而不改,是謂過矣.”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진짜 허물이라고.


정직한 평가는

상처가 아니라
성찰의 거울이 될 수 있다.


진실한 말은

당혹스럽게 다가와

잠시 멈추게 하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을 다시 보게 한다.


어쩌면
사람을 안도하게 하는 것은
박수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상기시키는
조금은 불편하지만 담백한 유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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