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초록빛 사랑의 소리

무거운 밤을 넘어, 가벼운 아침으로

by ice

밤에 잠자리에 들 때, 내 몸은 생각보다 묵직했다. 매트리스 속으로 파묻히는 몸은 중력에 잡아당겨지는 듯 돌덩이 같았다. 나는 애써 간절히 되뇌었다.

"나는 내 몸을 사랑한다. 내 삶은 풍요롭다."

진심이었지만 공허함은 여전했다. 그저 그렇게 속삭이며 잠들었다.


모빌이 알린 변화

그리고 아침, 뜻밖의 방식으로 눈을 떴다.

창문에 걸린 모빌이 바람에 흔들리며 차라랑~ 말고 청명한 소리를 냈다. 그 울림에 몸을 일으켰을 때, 어제와 달랐다. 놀랍게도 무겁던 몸이 가벼워져 있었다.

명치끝까지 답답함이 자리하던 곳에, 이상하리만치 따뜻한 기운이 피어올랐다. 마치 노란빛이 초록빛으로 은은히 스며드는 듯한 변화였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내 안이 달라지고 있었다.


노란빛에서 초록빛으로

어제의 나는 명치 부근의 '노란빛 차크라(태양 신경총)'가 막혀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곳은 우리의 자신감과 의지, 개인의 힘을 상징하는 곳이다. 균형이 깨지면 무기력과 불안으로 명치가 짓눌린다.

하지만 밤새 되뇌었던 작은 사랑의 확언이, 내 안 어딘가의 문을 열어준 듯했다. 막힌 노란빛 위로, 가슴 중앙의 '초록빛 차크라(하트 차크라)가 조용히 깨어나 있었던 것이다.

이 초록빛 온기는 자기 사랑과 연민이 머무는 곳, 작고 서툰 자기 사랑이 밤새도록 나를 치유하고 있었던 증거였다.

모빌의 청명한 소리는 그 치유가 완성되었음을 알리는 신호 같았다.


가을바람이 가르쳐준 것

창문을 활짝 열자 가을 공기가 밀려들었다. 차갑지만 어쩐지 따뜻한 그 바람이 피부를 스쳤다.

문득, 언제부턴가 여름의 살랑거림보다 가을의 선명하고 단단한 바람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음을 깨달았다. 변한 것은 계절만이 아니었다. 나 역시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노란빛의 무기력함에서 초록빛의 사랑으로 나아가는 길은 거창하지 않았다. 밤마다 자신에게 건네는 한마디, 아침을 깨우는 맑은 소리, 창밖의 선선한 바람. 그 사소한 것들이 모여 영혼을 가볍게 만들었다.

애쓰지 않고, 계절의 흐름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막힌 노란빛을 힘으로 뚫으려 하기보다, 가슴의 초록빛 사랑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는 일. 이것이 바로 진정한 자기 치유였다.

매일 밤, 나 자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내일 아침 모빌의 울림에 감사할 것이다.

초록빛 사랑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를 치유한다. 무거운 밤을 견디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는 일. 한 번의 확언, 한 줄기 소리, 한점 바람, 그 모든 것이 모여 삶을 밝힌다.

천천히, 그리고 분명하게


"초록빛은 말없이 우리를 치유한다. 그저 숨 쉬고, 느끼고, 사랑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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