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봄 유채꽃이 알려준 것

갱년기, 함께 걷는 시간

by ice

극복할 것이 아니라 함께 걸어갈 시간입니다.

봄이 여름을 만나듯 자연스러운 변화의 계절.

당신의 몸이 말하는 새로운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세요.

이것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의 문턱 맞서 싸울 적이 아니라 손을 잡고 갈 동행입니다.

천천히, 때론 불편해도 함께 걸으면 괜찮습니다.

갱년기는 인생이 당신에게 건네는 조용한 초대장.

더 깊어진 나를 만나는 시간 더 단단해진 내일로 가는 길.

극복이 아닌 동행거부가 아닌 수용 혼자가 아닌 함께 당신의 갱년기를 따뜻하게 안아드릴게요.


언니가 예전에 함께 갔던 제주도 유채꽃 사진을 인스타에 올렸다.

아침에 알림을 받고 확인해 보니, 노란 물결 속에서 웃고 있는 나의 얼굴이 있었다.

그 웃음에는 갱년기를 아직 모르던 시절의 나, 계절의 끝을 의심하지 않던 젊음이 담겨 있었다.

그때 나는 믿었다.

삶은 계속 자라날 거라고, 내일은 오늘보다 밝을 거라고.

그 믿음은 순수한 치기였고, 이제 돌아보면 조금 오만하기도 했다.

사진을 바라보던 순간, 나는 한참을 멈춰 섰다.

저 사람은 누구인가. 저렇게 거침없이 웃던 사람이 나였나.

휴대폰을 내려놓고도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창밖의 가을 햇살만 바라보았다.

가을의 한가운데서, 환절기의 문턱에 서 있다.

봄에서 여름으로 달려가던 계절이 어느새 가을에 머물러 있듯, 내 몸도 갱년기라는 낯선 계절을 지나고 있다.

한 발 내딛기 전에 망설이고, 예전보다 쉽게 지치는 순간들을 인정해야 한다.

약해진 건 체력뿐, 정신은 여전히 맑다 - 고 스스로에게 되뇌지만, 그마저 확신할 수 없는 날들도 있다.

봄에는 봄의 찬란함이 있고, 가을에는 가을의 깊이가 있다.

끝은 없다. 또 다른 시작만이 있을 뿐이다.

봄날의 유채꽃처럼 화려하게 피어나지 못하더라도, 가을의 들국화처럼 단단하게, 오래도록 피어 있으면 된다.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느려젔지만, 문장은 오히려 더 깊이 내 안에 머문다.

그 또한 또 다른 방식의 성장이다.

나는 이 가을의 한가운데를 지나, 꺾임을 딛고 서 있다.

더 단단하고 더 따뜻한 사람으로, 다른 빛깔의 봄을 맞이할 것이다.

그 봄은 예전과 다른 결로 찾아올 것이다.


"화려했던 봄을 지나, 이제는 깊이 피어나는 나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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