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오페라 하우스 공연장을 나왔다
빈 오페라하우스 공연 '헨젤과 그레텔' 쉬는 시간에 공연장 내부 사진을 찍지 못한 이유는 물이 필요해서 긴 줄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레스코드가 필요한 이 공간은 개인 소지품을 검사하지 않는다. 비엔나 국립 오페라 하우스에 방문할 의사가 있는 분이라면 물 한 병과 함께 입장하시길 권한다.
오페라 공연보다 그 무대 아래 작게 마련된 오케스트라 뮤지션, 지휘자와 연주자들을 뮤지션이라 호명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들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공간을 가까이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연주할 때뿐만 아니라 연주 사이사이 잠깐 쉬는 시간마다 눈을 떼지 못할 만큼 나를 자극시키는 더블베이스 연주자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내가 나조차도 너무 웃겨서 2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 채 공연은 끝나 있었다.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도시, 빈에서 나는 이름 모를 더블베이스 연주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오케스트라 연주자를 한눈에 사랑하게 되다니. 클림트의 키스를 보고도 도파민이 물러가버리던 내가 빈에서 만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를 무작정 사랑하게 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렇게 두 시간의 짝사랑은 막을 내리고 공연장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