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 '사모트라케의 니케'를 보며

인간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길

by Wiggle
승리의 여신 <사모트라케의 니케>

사모트라케는 그리스에 있는 섬들 중 가장 큰 섬의 이름이다. 1863년 오스만제국, 지금의 튀르키예 프랑스 영사 겸 고고학자인 샤를 샴푸아소 (Charles Champoiseau)가 이 섬에서 100여 개가 넘는 파편을 발견했고, 프랑스에 가져와 조각들을 짜 맞추었다. 이 조각상을 만든 사람도 훌륭하지만 파편들을 짜 맞춘 사람 역시 초인간적이라 말하고 싶다. 사람의 영역이 도대체 어디까지인가 고개가 좌우로 흔들어진다.


조각상의 머리와 팔이 없는 이유는 물체의 파편들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고, 1950년경 한쪽 손이 발견되었지만 최종적으로 붙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보는 이 조각상은 브랜드가 되어 운동화와 모터사이클에 로고로 쓰이게 되었다. 활짝 편 날개를 보며 그 기운에 빨려 들어가듯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나와는 달리 누군가는 브랜드 로고로 사용할 생각을 하다니 또 한번 인간의 한계에 그어진 줄을 지우고 싶은 순간이다.


조각상을 볼 때 정면에서 한 번, 뒷면에서 다시, 위에서 아래로, 아래서 위로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다. 그런 후 가장 애정하는 각도를 포착하고 사진에 담는다. 니케 조각상은 배 주변에 얇은 옷자락의 주름이 살아있는 인간과 너무도 흡사해서 여러 번 보았고, 균형을 중시했던 그리스인의 정신을 볼 수 있어 흡족했다. '사모트라케의 니케' 조각상처럼 인간의 한계를 규정하지 않고 승(뛰어나다, 훌륭하다) 리(이롭다)하는 2026년도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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