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I!
Merci! 메르씨는 고맙다는 프랑스 말이다. 파리에 있는 Merci 매장의 수익금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어린이와 여성, 그리고 프랑스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수정 작가의 <당신에게, 파리> 28쪽에 보면 매장에서 나오는 수익의 100%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인다는 내용이 나온다. '가보자. 가서 돈을 써보자. 나도 기부해 보자.' 발걸음이 가벼웠다.
만약 다시 파리에 간다면 어떤 편집샵 보다 먼저 Merci 매장에 가보고 싶다. 모 헤어 체크 머플러도 색깔별로 목에 감아보고, 입어보지 못했던 외투도 몸에 걸쳐보고, 빅사이즈 에코백도 몇 개 더 계산하고, 오기 전 지인들에게 원하는 리스트도 받아오지 못한 것을 꼭 해보고 싶다. 보기 좋은 것들은 왜 한 공간에 다 있는 걸까. 나를 기쁘게 만드는 물건들이 어쩜 이렇게 많을까. 세상에 이렇게 근사한 것들은 언제부터 있던 걸까. 겉모습에 한 번 가격에 또 한 번 놀랐다.
프랑스에 와서 내가 가장 많이 듣고 했던 말은 Merci! 였다. 내게 고맙다며 미소 짓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나 역시 다정하게 Merci, Merci beaucoup! 눈인사를 보냈다. 나를 기쁘게 만들어주는 이곳, 나에게 친절하게 해 준 낯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배울 수 있어서 따스했다. 멋진 공간과 사람들에게 받는 기쁨이 너무 벅차서 다시 또 이곳으로 발길을 옮겨놓고만 싶다. 우리 모두에게 오늘도 Mer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