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HOTEL WIEN

숙소_626호_구석

by Wiggle
GRAND HOTEL WIEN / ROOM 626

본다는 것, 사진을 찍기 위해 한 곳을 응시한다. 그리고 원하는 공간을 찍는다. 책상과 의자, 카펫과 벽지 그리고 벨벳 커튼까지 화면에 담는다. 본래는 책상 아래 쓰레기통이 하나 있었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살짝 옆으로 옮겨놓는다. 의도적으로 없앤다.


나의 의지대로 의자를 좌측으로 살짝 비틀어놓는다. 이제는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메모지위에 볼펜을 잡고 몇 자 적는다. 아담한 서재 공간이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테라스 쪽 벽면에 전원 콘센트가 없었다면 하지 않았을 행동일 테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고백할 수 있는 짧은 순간, 정적이 짜릿하다.


Wir sind aus South Korea. Alles war gut Ich mochte wieder nach Osterreich Kommem. Ich liebe euch.


책 상위 손 편지는 여행을 함께 한 가족과 호텔 측에 보내는 고마움의 방식이다. 누구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순간이다. 일상을 새삼스럽게 기록하고 싶은 충동을 숨기지 못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내 의지를 고스란히 고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