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못 본 나와 마주하는 시간
유로환율은 1,696.27원이다. (2026.01.06 기준) 삼각김밥 한 개 3,901원을 내고 2개를 사 왔다. 데워먹을 수 있는 햇반은 동네에 없어서 두 번째 선택이었다. 다시 먹고 싶지 않은 맛이었고, 투덜거리며 음식을 입에 넣었다.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은 이유가 높은 환율만은 아닐 것이다.
파리에서 유명하다는 쌀국수의 면발 두께가 예상보다 두텁고 쫄깃하지 않아 당황했고, 육수까지도 쉽게 넘기기 힘든 맛이었다. 콩피나 가슴살 오리스테이크에 눈이 가지 못한 것 역시 식성 때문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에스카르고는 거부감 없이 즐겼다. 전용 집게 필요 없이 작은 포크 하나면 충분했다.
다양한 음식맛보기에 용기를 내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았던 나는 내가 바로 그런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았고, 육식보다 채식을 편애하는 사람으로 식성이 바뀌어가고 있음도 확연히 알게 되었다. 성격만큼이나 다양한 식성이 있음을 이해해야만 한다. 여행은 늘 나를 발견하게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