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퍼스에서 첫 워홀 6개월을 보내고 호주 동쪽 시골에서 또 다른 6개월을 보냈다.
첫 워홀 위치를 퍼스로 잡은 건 오로지 광산업종을 위해서였고, 결국 끝내 FIFO 직종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곧 끝나가던 비자를 연장시키기 위해 동쪽 퀸즐랜드에서 호스피탈리티 셰프로써 비자를 연장하고 경력도 잘 쌓아나갔다. 그래서 너무 달리기만 해 한국에서 2달간 푹 쉬다가 다시 동쪽 퀸즐랜드로 가려던 찰나, 이상한 욕심 때문에 다시 퍼스로 왔다. 그 이상한 욕심은 바로 광산 혹은 FIFO 직종. 호주 워홀을 온 이유도 사실 광산에서 일을 하기 위해 온 이유기도 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게 나에겐 '성공적인 워홀'이라고 스스로 정해놨다.
그런 결정을 내리고 호주 떠나기 1주 전 바로 노선을 변경해 다시 퍼스로 향했다.
뭔가 이번엔 될 것 같았다. 환희에 차 있었고 가자마자 취업이 될 것 같았다. 나름 동쪽에서 쓰리잡을 뛰며 이력서엔 호스피탈리티 경력으로 나름 선방이었다고 생각했나 보다. 하지만 그건 자만과 오만이었을 뿐 두 번째 워홀 퍼스에서 지낸 지 4주나 되었는데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
"에이 4주밖에 안 됐는데 좀 더 기다려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4주 동안 일을 했으면 호주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을 벌 수 있고, 4주 동안 나간 집 값, 밥 값 정말 살벌하게 나간다. 그리고 제일 문제는 비자문제.
호주 세컨드비자를 사용 중이고 여기서 써드로 연장하려면 6개월간 특정 직종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그 기회를 날려가며 계속 대기 중인 것이다.
대충 계획은 세워놨다. 5월 10일 전에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이번 퍼스 광산 도전기는 실패로 마무리하고 다시 비자 연장을 위해 원래 지냈던 호주 동쪽 시골로 넘어갈 예정이다. 받아들이기 쉽진 않다. 부정하고 싶지만 일단 계획은 이렇게 세워놨다.
퍼스에서 좀 변화를 주기 위해 포크리프트 자격증도 따보고, 운전면허도 호주껄로 새로 따놓는 과정 중에 있다. 보통 이런 글을 쓰는 사람들의 다음 업로드 되는 글은 "드디어 광산에 취직했다!"라고 글을 올리는데.. 과연 나도 그런 글을 올리게 될 수 있을지.. 간절히 빌고 있다.
안녕하세요. 신경 쓰지 말아야지, 일단 즐겨야지 하며 생각하지만 과연 그게 쉬울까요. 주변분, 가족도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라, 잘 될 거다라고 하지만 사실 이런 상황에 놓여있으면 어느 누구의 조언, 응원도 사실 그렇게 큰 도움은 안 되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이 힘들진 않습니다. 제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일을 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있는 건 아니거든요. 대신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기에 이걸 놓친다면 실망감이 많이 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바로 될 줄 알았나 봐요.
편하게 생각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번에 안되면 쿨하게 버리고 다른 일을 다른 곳에서 해보기로요. 하지만 아직 끝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직 2주 정도의 시간이 남았기에 이 14일간에도 광산, 파이포 직종이 안 구해지면 미련 버리고 뒤도 안 돌아보고 후련하게 포기하려고요.
가끔씩 상황이 뜻대로 안 돌아가면 기분이 왔다 갔다 하지만 뭐 그게 인생 아니겠습니까. 그냥 운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봐야죠! 그래도 전보단 많이 무뎌진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상!
10/4/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