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꽃밭일 것 같았던 내 인생이 잿빛이 되어버렸다
나는 늘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았다.
어떤 일이든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었고 세상 사는 게 너무 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공부도 곧 잘해서 원하는 대학교도 한 번에 붙었고, 대 학교를 다니면서도 늘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원하는 목표에는 늘 도달했고 걱정 없이 살았다.
대학교 2학년 때까지는 그랬다.
대학교 3학년, 아르바이트를 했다. 간단한 사무보조라 서 어려울 게 없는 일이었다. 월급도 많이 주고 만족하 며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했다.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앉아서 컴퓨터로 사무보조를 하고 있었다.
그때, 내 얼굴은 홍당무로 변하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날부터였다. 내 인생의 불행이 시작된 게.
처음에는 컨디션 난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 이 틀 지날수록 점점 심해졌고 내 머릿속에 스친 불안이 한 가지 있었다.
설마, 그건 아니겠지
나는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내 예상대 로일까 봐, 짐작대로일까 봐 두려웠다. 병원에 갈 용기 가 나지 않았다. 부모님께도 말을 못 할 것 같았다.
내가 병원에 간 건 그로부터 일주일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