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을 가다
처음 방문한 건 동네 병원이었다.
20대 초반, 이런 병원은 너무 어색했고 낯설게 느껴졌 다.
"어떻게 오셨어요?"
"갑자기 심장이 뛰고 얼굴이 빨개져요."
"네, 그럼 앉아서 기다리세요."
괜찮을 거라 나 자신을 다독이다가도 불안해졌다. 내 가 생각하는 병이 맞으면 어쩌지, 설마 아니겠지.
심장이 정말 두근거렸다. 내 차례가 되어 진료실로 들 어갔다. 의사선생님은 피검사 먼저 해보자고 했다.
피검사를 해주시는 분에게 "저 별일 아니겠죠?"라고 물으며 검사를 진행했다. 그분은 웃으며 아직 젊으신 데요. 별일 아닐 거예요. 라며 대답했다. 검사 결과는 나오면 알려준다고 하여 아르바이트를 하며 기다렸다.
며칠 뒤,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내원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렸다.
모든 일을 다 미루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서는 원장님께 진료를 보라고 했다.
진료실 안으로 떨리는 마음을 안고 들어갔다.
"아, 키가 꽤 크네. 작을 줄 알았어요.
이게 무슨 말일까? 종 잡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서는 한참을 뜸을 들이더니 상급병원과 연결해 줄 테니 그쪽으로 가라고 하셨다.
네 알겠습니다.라고 하고 나왔다.
수납을 하면서도 내가 듣고 있는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갔다.
내가 왜 상급병원을?
내 인생에서 그런 곳은 가본 적도 없었다.
두려움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