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 4개월차 소감 ; 더이상 체하지 않아요.

나이를 먹어서 아픈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 때문이다.

by 바라는대로

나는 하루에 두 끼를 먹는다. 회사를 다녔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요즘은 아점과 점저를 먹고, 회사를 다닐 때는 아침과 점심을 챙겨먹었다. 6시 30분부터 일어나서 삼겹살을 굽고, 감바스를 먹는 등 저녁 메뉴를 아침에 대신해서 먹었다.


이때는 아침을 먹는 것에 상당히 집착할 정도였는데 그 이유는 내가 저녁을 먹으면 항상 체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위가 탈이 날 때가 많았고, 30대가 되니 아예 위가 활동을 잘 못하나보다 생각했다. 매일 밤 자기 전 먹방을 보면서 다음 날 뭘 먹을까 고민하고 대리만족만 하며 잠들었던 거 같다.


하지만 퇴사한지 4개월이 넘은 지금은 내가 맨날 체했던 이유가 나이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다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정말 놀랍게도 9시 넘어서 치킨을 먹어도, 보쌈을 많이 먹어도 체하지 않는다. 먹고 바로 누웠을 때도 편한 느낌은 아니지만 체하지 않는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는 건 너무나 사실이다.


최근 나는 관리를 못하면 금방 확찐자가 될 수 있겠다라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을 정도로 멋진 소화력을 갖게 된 것에 감격할 정도이다. 저녁 약속이 부담스럽지 않고 맛있는 것 중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행인건지 나와 저녁을 먹을 사람이 잘 없어서(ㅠㅠ) 아직까지는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는 하다.


그리고 소화력이 좋아져서 인지 매운 것을 먹어도 잘 탈이 나지 않는다. 원래 마라탕, 마라샹궈, 엽떡 이런 걸 엄청 좋아했는데 여러번 체하고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몇 년 간은 거의 먹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먹고 싶으면 먹고 좀 매워도 괜찮다.


많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그 중 튼튼함을 되찾아준 위장에게 가장 감사하다.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서 죽을 때까지 먹고 싶은 것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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