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에서 비교는 흔히 일어난다.
그러나 어떤 비교는 단순한 판단이나 평가를 넘어 모욕과 조롱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동네에서 엄마들과 어울리는 것은 흔한 풍경이다.
하지만 솔직히 나는 많이 부담스러워, 굳이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지는 않겠지만 내 경우는 말이 오가는 순간마다, 은근히 자신의 아이와 우리 아이를 비교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같은 또래, 같은 학교 그래서 그들은 더 알고 싶고, 더 잘나고 싶었던 것 같다.
우리 아이의 모자란 부분을 보면 위안을 얻었고, 잘하는 부분을 보면 본인의 자식을 다그치는 것 같았다.
우리 아이는 우리 가정 안에서 우리 방식대로 자라고 있다.
다른 집 아이들도 각자의 사정과 교육 방식이 있다.
그런데 내가 원하지도 않는 비교 속에서, 우리 아이의 성적이나 행동을 얕잡아 보거나 무시하는 모습을 볼 때면 불편함이 밀려왔다.
그들의 말은 겉으로는 대화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 아이를 평가하고 나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는 정답이 없고, 비교는 불필요하며, 그 비교 속에는 겉으로는 친근하지만 속으로는 우월감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숨어 있었다.
특히, 나와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상대를 굳이 나와 한 줄에 세우는 행동은 그 자체로 모욕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과 동등한 비교 대상이 없거나, 본인이 이길 자신이 없는 상황에서 일부러 약하다고 생각하는 상대를 선택한다.
“왜 너는 나만큼 하지 못하니?”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이길 수 없기에 엄한 사람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이다.
그 행동의 본질은 단순한 경쟁심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불안과 열등감을 타인에게 투사하며, 상대를 조롱하는 전략이다.
“누구는 뭘 배우러 다니고 운동하러 다닌다던데”
"운전도 잘하고 외국어 공부도 한다던데"
그녀는 마치 자신의 성취인 것처럼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 말을 들으며 나는 잠시 멍해졌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
내가 관심도 없는 것들을 왜 내 앞에서 뽐내듯 이야기하는 걸까?
그 속엔 은근한 비교가 숨어 있었다.
“너는 못하지?”라는 말이 들리는 듯했다.
그렇다면 왜 나와 비교하는 걸까?
본인과 같은 연배의 사람이면 본인과 비교해야 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닌가?
그 어르신과 내가 비교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그녀는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자.” 생각한 것 같았다.
즉, 자신의 실패와 한계를 인정하기보다는, 남도 나와 같거나 나보다 못하다는 이유로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이런 비교는 상대의 존재 자체를 왜곡하고, 정당하지 않은 평가를 강요하는 행위다.
상대방의 노력이나 성취, 자질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의 잣대에 끼워 맞추어 평가하며 깎아내리는 것이다.
이때, 피해자는 혼란스러워진다.
자신은 본래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존재임에도, 반복되는 조롱과 비교 앞에서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내가 부족한 걸까?”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비교 자체가 잘못된 것이지, 나의 가치가 손상된 것이 아니다.
같을 수 없는 존재를 같은 줄에 세워 평가하는 순간, 비교를 하는 사람만이 잘못된 잣대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 행동의 근본적인 원인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지 못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그 결핍을 타인에게 투사한다.
즉,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면서 자신이 이룰 수 없었던 영광을 재구성하고, 마음속 위안을 얻는 것이다.
이런 비교의 특징은, 표면적으로는 조언이나 평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상대를 깎아내리고 조롱하는 숨은 의도가 숨어 있다는 점이다.
이런 비교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상대의 비교는 그들의 문제일 뿐, 나의 문제는 아니다.
같을 수 없는 사람을 같은 줄에 세워 비교하는 순간, 그 자체가 상대의 불안과 결핍을 반영하는 것이지, 우리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감정을 침범하지 않도록 거리 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그들의 비교가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무표정과 침묵, 혹은 평정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결국, 같을 수 없는 비교는 상대의 불완전함과 결핍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그 허상에 휘둘리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가치와 평정을 잃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기준과 내적 평정을 지키는 순간, 비교는 더 이상 우리를 흔들 수 없다.
사람이 남을 비교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겉으로는 경쟁이나 조언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속에는 자기 확신의 부족과 실패한 욕망, 열등감이 숨어 있다.
참으로 쓸데없는 행동이다.
그 끝없는 허기에서 그들은 과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