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드래곤이 새로운 나이킨 신발 ‘나이키 퀸도 1’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소식에 힘입어 리셀(재판매)족들의 관심이 뜨거운데요. 이유는 앞서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함께 선보인 ‘에어포스1파라노이즈’는 발매 당시 가격이 20만 원대였지만 이후 가격이 100배나 뛰어 2,000만 원대에 리셀되기도 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지드래곤의 나이키 신발을 떠올리면 국내 톱스타이자 패셔니스타인 지드래곤이 협업했다는 이유로 소장가치가 올라가 재판매할 때 웃돈이 붙는 리셀 시장이 먼저 떠오릅니다.
이런 리셀 시장을 소수의 매니악한 취미 정도로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급격한 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하나의 시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급성장하고 있는 리셀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성장하는 리셀 시장에 대해 알아보기에 앞서 우선 리셀테크의 개념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셀테크 :리셀(재판매)+(재)테크가 합쳐진 합성어로 소장가치가 높은 한정판에 웃돈을 얹어 구매하고 이후 더 가격을 얹어 재판매를 하는 재테크
초기에만 하더라도 리셀시장의 판매자와 구매자는 리셀을 하겠다는 목적보다는 순순한 소유욕에서 시작해 물품을 구입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렇게 시작된 리셀이 최초 구매가보다 훨씬 가격이 올라가 있는 현상을 보이자 자연스럽게 리셀테크를 하게 된 사람들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다 최근에는 아예 자산을 불리려는 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도 생겼죠.
이렇게 리셀테크는 부동산이나 주식 등 기존 재테크 수단보다 훨씬 단기간에, 그리고 자금이나 전문지식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아 MZ세대에 사랑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리셀시장이 소비자들의 커다란 관심을 사로잡게 되자 국내 기업들 역시 너도나도 할 거 없이 리셀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기업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네이버 – 크림
지난해 3월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에서 분사를 한 리셀 플랫폼 크림이 최근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합니다.
이 리셀 플랫폼 크림은 올 한 해 누적 거래액이 벌써 4,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월 거래액이 무려 다섯 배 이상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계열사인 크림을 앞세워 리셀 시장에 진입한 네이버가 ‘리셀’을 소비 트렌드의 하나의 축으로서 시장에 진입했다는 것들만 봐도 리셀 시장의 전망이 얼마나 밝은지를 짐작할 수 있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의 리셀 시장도 공략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최근 일본의 1등 리셀 플랫폼 ‘소다’에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 투자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네이버가 이 일본 플랫폼에게 투자한 금액은 380억 엔, 한국 돈으로 약 4,000억 원에 달하는데요.
네이버가 매달 4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할 만큼 일본 내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리셀 플랫폼에 투자한 만큼 해외 리셀 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무신사 – 무신사 솔드아웃
MZ 세대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무신사 역시 무신사 솔드아웃이라고 하는 리셀테크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누적 앱 다운로드 수 25만 건, 월평균 성장률이 무려 120%, 매달 두 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두나무로부터 100억 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하며 리셀 시장에서의 네이버의 독보적인 질주를 막고자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3무(배송비 / 검수비 / 수수료) 전략을 지속 중이라고도 하죠.
번개장터 – 풋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사람들에게 유명한 번개장터 역시 리셀테크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번개장터는 최근 리셀테크의 핵심인 국내 스니커테크 시장을 잡기 위해 지난해 10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을 인수한 뒤 올해에만 여의도에 있는 더 현대 서울을 포함해 3곳의 오프라인 리셀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렇게 리셀테크 플랫폼이 크게 성장을 하면서 전통의 유통 대기업인 롯데쇼핑도 최근에 리셀 스타트업 ‘아웃오브스탁’이라는 회사와 파트너십 제휴를 체결하고 관련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리셀테크 플랫폼이 대중들 사이에서 그리고 기업들 사이에서도 주요한 시장이라고 인식되자 이 재테크의 맹점이라고 알려져 왔던 진품 가품 여부에 대해서 보완해주는 재미있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주인공은 바로 NFT 기술을 활용해 운동화의 전부 여부를 판단해주는 서비스
기존에 가품 및 위조품 논란과 불투명한 검수 시스템으로 한계를 보였던 리셀테크에 이 약점을 보완한 정품 보장 서비스가 더해졌다고 합니다. 이 시스템은 리셀테크 플랫폼에서 정품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 다음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NFT 고유 코드를 부여함으로 진품 규정을 하는 방식이죠.
이러한 노력으로 리셀 플랫폼들은 성장의 날개를 달기 위해 신뢰도 부분에서 견고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부터는 소수의 매니악한 취미 정도로 여겨졌던 리셀이 사람들과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발간돼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화제의 책 트렌드코리아 2022에서 리셀에 대한 부분들이 소개됐는데요.
이 리셀 시장을 이끌고 있는 MZ 세대들의 소비에는 ‘득템력’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득템이라는 단어는 RPG 게임에서 유래가 되었는데요. ‘아이템을 얻는다.’ 실력이나 능력보단 운으로 아이템을 얻었을 때 많이들 사용하던 단어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득템력은 단순한 경제적 지불 능력만으로 얻기 어려운 희소한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소비자의 능력을 뜻한다고 하죠.
그렇다면 경제적 지불 능력이 아닌 다른 능력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볍게는 스타벅스 굿즈 한정판을 얻기 위해 밤새도록 매장에서 줄을 서는 광경, 최근에는 명품 소비에서도 샤넬이나 롤렉스처럼 돈만 있다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상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 것들이 득템력이라고 합니다.
앞서서도 말했듯이 리셀 시장을 이끌고 있는 세대 층은 바로 젊은 MZ세대인데요.
리셀이 시장이 다른 세대도 아닌 MZ세대들의 놀이터가 된 이유에는 아무래도 자신이 희귀한 한정판 상품을 구매했을 때 순식간에 몇 배씩 가격이 올라가는 리셀테크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정판에 대한 안정성과 낮은 진입장벽이 MZ 세대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죠.
또한 리셀테크의 열풍은 국내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로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보면 전세계 리셀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280억 달러(33조 원)에서 2025년 640억 달러(75조 원)까지 성장할 것을 예측하고 있다고 합니다.
리셀 시장에 불어오는 성장 바람은 단순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어렵습니다. 최근 글에서도 말씀드렸던 NFT투자와 P2E 게임과도 시장의 연장선을 띄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위에서 다뤘던 리셀테크의 사례들 스타벅스의 굿즈, 나이키의 스니커즈, 샤넬의 가방처럼 희귀템을 얻고자 하는 심리가 리셀테크의 성장기반이 되었듯이 NFT와 P2E에서는 내가 손에 직접 잡을 수는 없지만 한정되고 회소성이 있는 그런 가치가 있는 아이템들을 가지고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플랫폼이라는 부분들에서 유사한 연관성이 보입니다.
결국 나를 과시하고자 하는 소비력이나 희귀템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커머스 비즈니즈는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는 이러 다양한 커머스의 아이디어, 투자의 관점에서 트렌드를 한순간에 유행으로 바라보는 게 아닌 시대적인 소비의 흐름으로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