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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커쏭 Peaker Song Mar 23. 2022

무신사 VS 크림 짝퉁공방의 결과는?

여러분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매해 본 적 있으신가요?


코로나 시대 이후 많은 분들이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매하면서 해당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수치로 보면 더욱 눈에 보이는데요. 국내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해마다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면서 작년 기준으로 전체 국내 명품시장 17조 원 중에 약 10% 정도인 1조 7400억 정도가 국내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로 나타나 있죠.


이렇게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최근 갑자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바로 가품 유통 논란을 놓고 무신사와 네이버의 자회사 크림이 전쟁을 벌이는 중입니다. 둘 중 하나는 망해야 끝난다는 멸망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중인데 왜 이렇게까지 됐는지 오늘은 그 두 공룡의 싸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무신사 vs 크림 사건의 발단


사건의 발단은 미국의 럭셔리 스트릿 패션 브랜드인 ‘fear of god’의 세컨 라인인 에센셜 티셔츠를 무진사부티크에서 구매한 소비자가 이 티셔츠를 되팔기 위해 리셀 플랫폼인 크림에 올리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리셀, 재판매라는 이야기죠. 이 재판매 플랫폼인 크림은 업로드된 제품이 진품인지 가품인지 판단을 하는 검수 절차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크림에서는 이 소비자가 업로드한 에센셜 티셔츠가 가품이라고 판정한 겁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공지를 지난 1월 19일 날 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무신사의 브랜드 실이 노출되자 무신사가 발끈하고 나선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무신사는 지난 2월 22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해당 제품은 100% 정품이라며 에센셜의 공식 판매 유통 업체 ‘PacSun’의 확인을 받고 주문했다는 영수증을 첨부했고요. 한국 명품 감정원과 레짓 체크, 바이씨에이치 등 국내외 감정업체에 의뢰 소견까지 담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23일 크림이 재반박 공지문을 올리면서 갈등이 시작됐죠. 해당 제품에 대한 검수 데이터 그리고 같은 리셀 플랫폼인 중국의 나이스나 일본의 스니커덩크같이 리셀 플랫폼에 의뢰한 결과 등을 근거로 내세우면서요.



가품 논란의 시작이 된 에센셜 티셔츠 



논란이 된 해당 티셔츠 사진 보고 가야 되겠죠? 


의외로 지금 보시는 것 같이 흰색 기본 티입니다 흰색 기본 티에 에센셜이라고 하는 로고 마크가 적혀 있습니다. 주로 가품과 관련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들은 가품의 경우에는 메인라벨 모양이 일부 다르다는 점인데요.



이외에도 라벨 봉제 방식 같은 부분에서도 진품과 가품의 차이가 있다고도 합니다. 



무신사 vs 크림 사건의 방향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두 플랫폼 모두 결국 각자의 주장을 하는 것이다 보니 공은 한국 명품 감정원으로 넘어갔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제품 소견서를 보시게 되면 다음과 같이 이 개체 차이가 발견되긴 하지만 이 개체 차이가 정가품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는 부족하다고 하여 감정을 불가하다고 결단했죠.


이 판단에 키를 쥐고 있었던 한국 명품 감정원 마저 판단을 보류하면서 무신사와 크림의 갈등은 해소되지 못한 채 더욱더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지금과 같은 분쟁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왜냐하면 티셔츠나 중고 신발이 애초 원가보다 더 비싸게 리셀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겠지만 리셀 시장에는 한정판 제품의 희소성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운동화를 발매가보다 비싼 가격에 리스시장에서 샀는데 사자마자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산 가격에서 가격이 또 십만 원 이상 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재테크가 된 리셀, 핵심은 진품 여부


결국에는 이 리셀 시장 자체가 재테크 수단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미 MZ세대 사이에서는 뜨거운 인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죠.



방금 보셨던 이 논란이 된 티셔츠도 2020년 SS시즌 한정판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티셔츠 발매가는 48000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팔리고 있는 가격은 22만 원 당시 발매가에 약 5배의 해당하는 높은 가격으로 리셀 거래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높은 리셀가가 형성될 수 있는 이유는 당연히 해당 제품이 진품이라는 가정 하에 가능한 일이겠죠. 대표적인 리셀 플랫폼 크림은 가품을 판별하기 위해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에센셜 티셔츠의 가품 판별에도 크림의 빅데이터는 작동했는데요. 지금까지 에센셜 제품에 대한 검수만 80,000건 넘게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문제가 된 2020년 SS 시즌  티셔츠 같은 경우에도 3000건을 넘게 검수해서 가품에 관해서는 고도화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었죠.


실제로 크림은 이런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덕분에 초고속 성장을 했습니다.


작년 2021년 한 해 동안 VC로부터 투자받은 돈만 무려 천억 원이 넘습니다. 그야말로 크림의 성장은 패션의 테크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겠습니다. 



가품 논쟁의 본질은 소비자와의 신뢰도


반면 무신사가 크림의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는 건 단순히 자존심 때문만이 아닙니다.


무신사는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2001년 패션 커뮤니티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렇게 어언 20년 현재는 신발을 넘어서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패션 관련된 정보를 교환하고 물건을 구매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죠.



결국은 무신사는 이 패션을 콘텐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회사입니다. 또한 유통 플랫폼으로서 패션 브랜드들과 동반성장을 했기 때문에 이번 가품 논란으로 소비자의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무신사에게 있는 큰 위기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가품 논란은 미래 진행형


물론 무신사와 크림의 싸움을 보면서 이 두 공룡 중에 ‘누가 먼저 멸망할 것인가’라고 하는 것들도 관전 포인트이긴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서 이 온라인 명품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위 자료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사이트 캐치패션에서 발표한 온라인 구매자 정품 유통 인식 조사 결과입니다.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매하면서 당연히 해당 제품의 정품 효과를 생각하고 구매하기 때문에 정품 여부를 확인조차 안 하는 소비자가 무려 82.6%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중에 정품 확인을 요청한 나머지 소비자 중 제품의 가품이라는 것을 확인한 소비자가 무려 32.1%에 달한다는 점은 온라인 명품 판매에 가품이 섞이기 쉬운 현재의 현실을 보여주는 조사 자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번 논란도 무신사가 브랜드와 직접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 해당 브랜드를 유통을 하는 유통사를 통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품 논란이 생길 수 있었다는 의견들도 나오는데요.


무신사 같은 플랫폼이 직접 브랜드 본사와 모든 라이선스 계약을 다 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해당 유통벤더들의 신뢰도는 계속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논란이 커질수록 확실한 것은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비자들은 점점 해당 제품이 가품인지 의심하고 검증할 거라는 점이라는 것이죠.






리셀 플랫폼 크림의 뜻은 Kicks Rule Everything Around Me 결국 패션의 룰을 바꾸는 게 목표라는 뜻입니다. 무신사는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 줄인 말입니다. 패션의 다양성을 지키는 게 목표겠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서로 다른 패션 철학을 가진 무신사와 크림의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명품 시장이 급성장 중이긴 하지만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이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명품 유통 신뢰에 한계를 보이는 모습을 가운데 진짜 명품들 많이 거래되는 것으로 생각되는 오프라인 중심의 명품 백화점들도 온라인 지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국내 럭셔리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생각되는 지점인데요. 앞으로 어떤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지 판도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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