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대학에서 직장인 2,403명을 대상으로 '돈을 벌고자 하는 의욕'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이 조사를 통해 수입을 늘리고자 더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최선을 다하려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 공통점은 바로 '기혼자'라는 것이다.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그들로 하여금 돈을 벌게 한다는 의미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가 누구보다 다작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글을 쓰는 시간 이외에는 도박에 빠져 살았다고 한다. 도박으로 거액의 빚이 생기자, 이를 갚기 위해 다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세계의 명작으로 손 꼽히는 <죄와 벌>,<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탄생 이면에 도박이 있었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기혼자들이 최선을 다해 돈을 번 것과 도스토예프스키가 글을 쓴 것, 이 두 상황 모두 어쩔수 없는 '필요성' 때문에 생겨났다. 따라서 우리가 '필요성'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열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2년 전에 나는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그래서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카톡 암기방에 참여 했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보다 여럿이 하는 '강제성'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10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1일부터 100일까지, 주말도 없이 매일 하나의 대화문을 외워 카톡으로 녹음해 올렸다. 50일쯤 지났을 때, 겨우 5명 정도만 남았다. 그리고 마지막 100일에는 달랑 2명만 성공했다. 그 중 한명이 나였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누군가와 함께, 정해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방식이 내게 맞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후, 나는 영어 공부 인증방을 개설했다. 내가 방장이 되고 보니, 처음의 '필요성'이 '강제성'의 성격으로 변모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는 여러 개의 카톡방을 통해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영어 일기방, 영어 공부방, 회화암기방, 문법방, 중국어 낭독방, 중국어 단어방, 독서인증방, 필사방이 현재 내가 참여하고 있는 모임들이다.
영어공부, 중국어 공부라는 '필요성' 때문에 시작한 것들인데, 돌이켜보면 나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긍정적인 원동력이 되었다.
나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뭐라도 하다보면 어느새 양이 쌓인다고 믿는다. 물론 오늘 하루 분량만 떼어보면 형편없이 적을 수도 있지만, 그 적은 양에 속으면 나만 손해다. 눈 앞의 적은 양을 볼게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가능성을 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필요성'을 느끼는 것에서 멈춰선 안된다. 필요성을 '강제성'으로 바꾸어 스스로의 등을 떠밀어야 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어느 순간 양이 질로 변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한 발, 한 발, 나의 보잘것 없는 한 걸음이 쌓여 질적인 변화를 가져 오는 그 날을 나는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