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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은영 Jan 07. 2022

동화작가는 얼마 벌어요?

작가의 먹고사니즘


처음 만난 사람이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내게 물었다.

"동화책 한 권 내면 얼마 벌어요?"

다소 무례하게 느껴지긴 했지만 동화작가가 되기전 나도 궁금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러자 상대방 얼굴에 '겨우?'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순간 내 벌이가 꼬리표로 둔갑해 내게 달라붙는 것 같았다.


보통 초등 동화 한 권의 정가는 12,000원이다. 그림이 들어가는 특성상 글작가와 그림작가가 인세를 나누게 되어있는데 글작가는 6~7프로, 그림작가는 3~4프로가 일반적이다.

12,000원의 7%는 840원이니 동화책 한 권이 팔리면 글작가인 내 몫은 840원인 셈이다.  12,000원*7%*2000부=1,680,000원

여기서 원천세 3.3%를 떼고 손에 쥐어지는 금액은 1,624,560원이다.


한 권 쓰기가 그리 녹록치 않으니 작가 입장에선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 느낄 수 밖에 없다. 물론 재쇄를 찍을때마다 7%의 인세를 받을 수 있지만 그 또한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인세를 들은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말한다.

"역시 글로 먹고 사는 건 불가능하군!"

그래, 그 말이 맞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먹고 살지 고민했고, 다양한 파이프 라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매해 삶이 조금씩 나아졌고, 무엇보다 불안과 허무에서 멀어지고 기대와 희망을 품게 되었다.


나는 주식 투자를 하고, 책쓰기 코칭을 하고, 동화쓰기를 가르친다. 앞으로 취미를 수익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동화쓰기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다양한 파이프 라인을 구축하여 내가 좋아하는 동화를 평생 쓸 생각이다.

누구든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건 이미 큰 행운 하나를 거머쥔거나 마찬가지니까!


#동화작가

#인세

#파이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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