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무 Jan 31. 2024

영화 <서울의 봄> 속 엔딩의 의미

전두환은 담배를 태우지만 장태완은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없다

  안녕하세요 멸치왕입니다. 오늘은 영화 서울의 봄 속 숨겨진 상징과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영화 서울의 봄의 엔딩 씬이 극 중 전두광이 유일하게 허심탄회하게 웃는 장면이라는 것 눈치채셨나요? 그렇다면 서울의 봄 속에서 담배가 가지는 의미와 상징에 대해서는 알고 계신가요? 이 두 질문 중 하나라도 정답을 모르신다면, 제가 지금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엔딩 씬의 의미입니다. 극 중 전두광은 반란이 성공해가는 와중에도 크게 기뻐하거나 웃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마지막 엔딩 씬에서야 그는 혼자 소변을 보면서만 소리내며 허심탄회 웃습니다. 이 장면은 전두광이 개인적인 야망과 욕심으로 반란을 일으켰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인데요. 극 중에서 전두광은 명분을 들이밀며 반란을 일으키고 마치 본인이 개인적인 욕심이 아닌, 대의를 위해 자신이 움직인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항상 자신감있고 근엄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반란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며 혼자 있을 때만 기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인데요. 이는 그의 본심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소변을 보는 행위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긴장이 풀렸다는 것을 상징하고, 관객들은 이때의 전두광이야 말로 가식적이지 않은 본연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담배의 의미입니다. 극 중에서 전두광은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담배를 피우는데요. 이 때문에 금연 중이던 관객들은 영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흡연실로 달려갈 정도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쨌든, 전두광은 회의 중에도 보고를 받으며 담배를 태우는데요. 이에 반해 노태건은 초반엔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없다가, 전두광의 집에서 전두광이 반란 제의를 하며 처음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영화에서 담배가 상징하는 것은 ‘야망’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영화에서 ‘담배’를 ‘야망’을 보여주는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영화 <신세계>가 가장 유명한데요. 극중 이정재님이 연기한 이자성은 내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나오지 않다가 골드문의 회장이 되는 엔딩씬에서 비로소 담배를 피우는 연출로 유명합니다. 이는 큰 욕심이 없던 이자성이 야망을 품게 된 것을 상징하는데요. <서울의 봄>에도 노태건은 전두광이 피우던 담배에서 담뱃불을 붙입니다. 이는 전두광 혼자만 가지고 있던 반란이라는 야망이 노태건에게도 옮겨붙은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청렴하고 욕심이 없는 이태신은 극 중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없습니다.


  오늘은 <서울의 봄>속 숨겨진 의미와 상징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그리고 제 추리는 어떠신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외에도 궁금하신 점이나 더 알고 싶은 점, 영화를 보시고 느낀 점 등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리고 <서울의 봄>이 아니더라도 궁금한 영화에 대해서 알려주시면 다음 영상을 만들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울의봄>속 반란군 부대, 현재는 '등산객 지킴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