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전문가 과정 교육&<두 여자의 방>제작 후기

장애인 뿐만 아니라 영상에 대한 설명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작업

by 무무



A : “기다려봐 아니면 제가 사과할게요”

B : “절대 아닐걸”

C : “감독님이 그런 의도로 연출하지 않으셨다잖아요~”


2023년 여름, 저는 배리어프리 영상 제작 전문가 교육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것은 그 당시의 교육과 실습의 기록입니다.



배리어프리 영상은 영화를 보고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음성해설이 있는 영상을 뜻합니다. 시청각 장애인 뿐만 아니라 소리나 화면을 볼 수 없는 환경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분들을 위한 작업입니다. 이 교육은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와 중앙대, 동국대가 함께했습니다. 그래서 교육 동국대, 중앙대, 온라인에서 번갈아 이루어졌습니다.


동국대에 왔으니 충무로 맛집을 안가볼 수 없죠! 필동면옥은 서울의 3대 평양냉면집인 만큼, 대기 줄도 길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장님이 주문을 미리 받고 테이블 회전이 빨라 대기 시간 자체는 짧았습니다. 필동면옥 벽면에는 수 많은 미쉐린 가이드와 모범음식점 딱지들이 보였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평양냉면을 좋아해서 평양냉면 가게마다 도장깨기를 하곤 하는데 필동면옥의 평양냉면은 밑간없이 은은한 맛이 났습니다. 최근 유행처럼 평양냉면에 밑간을 해서 내놓는 가게들이 많아졌는데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된 평양냉면을 맛봐 기뻤습니다. 여담으로 필동면옥에서는 숟가락을 안주는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그릇째 들고 마시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육수가 시원하고 일품이었습니다. 만족스러운 경험이었기에 저는 이날 이후로도 충무로에 들르면 필동면옥을 필수로 들르고 있습니다.




배리어프리 영상 제작 실습은 마포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저희는 미리 단편영화를 정해 감독님과 음성 대본 해설을 작성해놨고 오늘은 성우님과 녹음을 하는 날입니다. PD로서 이전에도 녹음 스튜디오를 와봤었지만 음성해설 작가로서는 처음이라 조금 걱정도 되었습니다. 다행이 큰 사건없이 녹음이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영화를 수도없이 돌려보며 미리 작성한 대본이었지만 막상 성우님이 읽으며 녹음하니 수정할 곳이 발견되었습니다. 대사와 대사, 효과음과 효과음 사이에 음성 해설을 넣다보니, 한정된 시간 안에 설명하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보이고 들리는 걸 모두 설명하고 싶은데 할애된 시간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게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수정사항이 생기면 성우님과 오디오 감독님께 양해를 구하고 저희들끼리 회의를 해 즉석에서 대본을 수정합니다. 작품을 직접 연출한 감독님과 함께해서 보다 더 명확한 화면해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독님도 관객들에게 어느 부분까지 해설이 필요할지 작가들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고요. 저희팀은 작가가 둘이었기 때문에 감독님과 셋이서 대본 작업을 했는데 저는 평소에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서로 영화에 대한 해석을 조율하는 과정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대본 녹음이 끝난 후에는 자막을 제작합니다. 자막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진 않는지, 오탈자는 없는지 다함께 검수합니다. 완성된 작품은 그 해에 열리는 배리어프리 영화제에서 상영됩니다. 평소 OTT에서 음성해설 자막을 키고 보던 저에게는 배리어프리 영상에 대해 배우고 직접 만들어 본 후 영화제에서 상영까지 하게 되어 무척 즐거웠습니다.


혹시 배리어프리 영상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제작이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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