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배우님의 언니 역할로 열연했던 작가이자 배우, 정은혜 작가님과
정은혜 작가님과의 첫만남은 남양주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날은 작가님이 주인공으로 나온 다큐멘터리, <니얼굴>이 남양주시청에서 상영된 날이었는데요. 정은혜 작가님의 스케줄을 최소화 하기 위해 저희가 행사장으로 찾아뵈었습니다. 첫 미팅에서 저희는 작가님의 과거와 현재를 인터뷰했습니다. 미디어에서는 작가님의 장애와 작품만 주목했기에 저희는 작가님 개인에게 더 집중하고 싶었거든요.
저는 이번 프로젝트에 작가로 참여했기에 촬영 전에 이미 스크립트 작성을 끝냈는데요. 나레이션 녹음 디렉팅 또한 제가 담당하기로 해서 촬영장에도 동행했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왔던 렌탈샵, 제이포 스튜디오는 최근에 빌딩을 올리셨더라고요. 매장도 훨씬 깔끔하고 현대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스탭콜 시간 보다 일찍 도착해서 동료들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작가가 장비를 만질 일은 없지만 동료들이니 장비 점검을 같이 해주기로 합니다. 촬영지는 수도권 외곽의 한적한 동네. 촬영지가 무척 한적한 곳이기에 시내에서 이따가 먹을 식사를 미리 챙기기로 합니다.
그런데.. 헷갈리기 시작하는 인원수.
“PD까지 6명이네”
“헤메(헤어/메이크업), 부모님, 이사님..”
“근데 헤메가 한명만 와?”
“모르겠어”
“(모자르면) 내가 안 먹으면 되지”
그렇게 햄버거가 부족해서 PD가 햄버거를 못 먹고 촬영을 하게 된 상황.. 결국 제가 PD님에게 햄버거 절반을 나눠줍니다. 햄버거를 자르며 화가 많이 나신 듯한 PD님의 칼질과 나눠먹는 햄버거에 싹트는 전우애.
도착한 촬영장은 마당딸린 2층 전원주택입니다. 촬영 용도 외에도 놀러오기 좋겠더라고요. 카메라 감독님들은 구도 잡는 중. 저는 오디오 감독님과 2층으로 가서 녹음 준비를 합니다. PD님과 테스트까지 완료! 1층으로 내려오니 화면구도가 다 잡혀있습니다. 이제 미술과 같은 디테일에 신경 쓸 순서. 작가님이 스케치하는 소리를 ASMR로 담기 위해 모든 스탭들이 회의를 합니다. 수음기가 너무 가까우면 화면에 잘 보여 미장셴을 해치고 미장셴을 우선하면 소음이 잘 안되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하지만 곧 잘 해결하고 작가님과 본 촬영을 시작합니다.
2회차 촬영 중간에 비가 와 잠시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무사히 촬영이 끝났습니다. 한밤 중에 촬영이 끝나고 이제 다시 서울로 복귀를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역주행을 하는 오토바이와 사고가 날 뻔 했습니다. 갑자기 분위기 한문철TV.
많이 안 다치셨길 바라며 놀란 마음을 추스리고 장비를 반납합니다. 몸은 피곤해도 촬영이 잘 끝나 무척 즐거운 스탭들. 오랜만에 현장에서 활약해 즐거운 협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