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과 무기력이 공존하던 공간
높지도 낮지도 않은 단상 위로
구두굽 소리만이 또각또각 울렸다
모자를 눌러쓴 학생은 허리를 말아
걸상에 고개를 파묻었고 나는,
교수의 얼굴을 가만가만 올려다보았다
교수의 검지에 둘러진 하얀 거즈
걱정하는 학생은 없었다
자신의 눈에만 포착되는 것이 상처인 것처럼
내면에 파묻혀 살던 시절
채 영글지 않은 만 열여덟의 봄은
영혼 없이 출렁였다
무관심과 무기력이 공존하던 공간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모를 수업
피어오르는 희망에 비해
남는 것이 없을 것 같은
느낌
그것을 두려워하는
당신의 상처 따위 관심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