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야금야금 노나 먹을 수다가 얼마나 맛있을까. 후끈한 입김을 번갈아 내뿜으며 당신과 나는 언 공기를 차근차근 녹여가며 걸었어. 눈꽃 빙수에 올린 수제팥처럼 세상이 이토록 달달할 수 있을까. 눈 쌓인 도보를 아이스아메리카노 두 잔을 쥐고 걷는 차가운 손의 행복은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 초코에 반쯤 적신 휘낭시에를 고르던 우리의 손은 보란 듯이 따뜻해졌고. 달달한 꿈을 이룬 수다에 추위를 잊은 우리는, 입김으로 카페 문을 열고 밀어내며 그렇게 걷고 또 걷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