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떠나면 어떡하려고 그러니? 적당히 잘해줘! 적당히! 지난번에도 걔 누구냐? 누구지? 암튼, 너무 잘해주면 나중에 상처가 더 크다고. 왜 항상 바보같이 퍼주냐 퍼주긴. 그리고 걔는 왜 받아놓고 고마운 줄도 모르고 그래! 매번 네가 먼저 톡 한다며.
단단하고 예리한 탱자나무의 가시처럼 가슴을 후벼 팠다. 엄마의 염려스러운 표정이 오래 따라다녔다. 거리를 두며 찬찬히 관찰했다가 서서히 가까워지고, 호감이 가는 부분을 발견했다 싶으면 그 순간부터 좋은 마음 하나에 의지해서 다 퍼주고 붙어있으려는 사람.
아! 몰라! 내가 알아서 한다고! 잘해준 것도 잘못이야? 잘못이냐고! 그리고 퍼준 게 뭐, 좋은 시간 보냈으면 된 거지. 준 거 가지고 후회한 적 한 번도 없어. 뭐 해줬는지 기억도 없는데 무슨.
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줬고, 정말 대가 같은 건 바란 적이 없었다. 드라마에서 헤어짐을 앞둔 연인들이 지난날 서로 주고받았던 선물을 다시 돌려받기 위해 혈안이 되어 싸우는 장면을 보면, 그럴 수는 있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끝내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