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반발짝쯤 앞의 미래를 그려본다
본격 KARD 영업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아이돌 가수 덕질은 더 이상 안할줄 알았다. 그런데.. 딱 수능 끝나고 할일 없던 당시 발매되었던 KARD의 'Oh NaNa' 가 완전히 내 취향을 저격했고, 그 뒤로 나왔던 음악들도 줄줄히 나의 심장에 홈런을 날리는 바람에 이제는 음원발매하면 무조건 듣고 + 뮤비 감상하고 + 무대 챙겨보는 그룹이 되어버렸다. 그들에 대해 기본적인 소개를 하자면 KARD의 그룹명은 각 멤버의 컨셉 포지션을 가리키는 King, Ace, color jokeR / black jokeR, (hiDden kard)의 약자로 이루어져 지어진 것이다. 멤버는(나이순) BM, J.Seph, 소민, 지우로 이루어져있는 혼성그룹이다. 싱글앨범 3개를 데뷔 이전 냈었고, 이 세곡이 예상외로 해외에서 반응이 있어 미니앨범 'Hola Hola' 로 2017년 7월 정식데뷔를 했다. 그래서인지 데뷔 전 발매되었던 세 곡의 무대를 음악방송에서 보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팬들(물론 나도..)은 매우 아쉬워하고 있다. 정식데뷔 이후 꾸준히 앨범 발매와 해외투어를 다녔고, 2020년 2월 12일! 약 5개월만에 그들이 'RED MOON' 으로 컴백했다.
출처 : Melon타이틀곡만을 기준으로, 그들의 곡은 크게 세 가지 컨셉으로 분류된다.
Don't Recall / RUMOR / You In Me
: 데뷔 전 발매했던 음악들(You In Me 제외) / 후렴구에 여자멤버들의 보컬이 돋보이는, 다크한 분위기
Oh NaNa / Hola Hola / Ride on the wind
: 데뷔 초 /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딱인 리드미컬한, 청량한 분위기
Bomb Bomb / Dumb Litty / RED MOON
: 최근의 음악 컨셉 / 빌드업이 돋보이는, 댄스홀/뭄바톤 장르, '니들 따위 다 발라버리겠다'하는 분위기
일단 이렇게나 서로 다른 컨셉의 음악들이 모두 가능했던 건, 멤버들 목소리 밸런스가 잘 맞는 편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이톤의 소민(보컬), 제이셉(랩) / 로우톤의 지우(보컬), BM(랩) 으로 밸런스있는 음역대의 보컬, 랩 멤버로 구성되어 다양한 장르의 곡을 매력적으로 소화한다. 또 음악 뿐 만 아니라, 춤 구멍이라고 불리는 멤버 또한 없어서 무대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Bomb Bomb 의 경우 컨셉 스위칭이 가장 크게 일어났던, 분기점이 되는 곡인데,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곡에 꽂혀서 매일 아침 등교할 때 마다 들었더니 가장 많이 들은 곡 1위가 되어버리기까지 했다.
출처 : 지우 인스타그램
최근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KARD의 제 3의 물결'(이라고 감히 칭해본다..)은 다채로운 시도 중에 찾은 또 하나의 그들에게 맞는 옷인듯 보인다. 이렇게 괴물같은 소화력을 지닌 그룹인만큼, 앞으로가 기대되는 바이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개인적인 바람과는 별개로, 여자 신인상, 남자 신인상 이렇게만 구분되는 가요계에서 국내에 정말 흔치 않은 혼성 아이돌 그룹인 KARD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활동을 이어나가기에는 아직까지 여러 제약들이 존재한다. 실제로 곡을 받는 것도 작곡/작사가에게 있어서 새로운 분야로 느껴지는 '혼성그룹'이기에 쉽지 않다고도 한다. 젠더 뉴트럴이 트렌드로 이야기되는 시대에, 반발짝쯤 앞의 미래에는 '여자'그룹의 곡 또는 '남자'그룹의 곡으로 구분지을 필요 없이 정말 본인들이 원하는 컨셉을 할 수 있는 가요계가 되길 바라는 마음과 동시에, KARD가 앞으로 만들어낼 제 4, 제 5, 제 6의 물결들 역시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