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컨텐츠의 미래

문명특급이라는 특급채널

by 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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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일 ‘신문물 전파 프로젝트’를 모토로 시작한 한 유튜브 채널이 있다. 톡톡 튀는, 그리고 '요즘애들'의 살아숨쉬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컨텐츠들이 많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숨어듣는 명곡' 컨텐츠는 그들을 메인 스테이지로 데려왔다. 이제는 반대로 스타들이 출연하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이 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들이 이토록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요인을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았다.



불편함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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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로드 된 티아라 지연 컴백편(https://youtu.be/5hDLF4ESnrs)를 보고 느낀 나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댓글이 하나 있었다.

와 대사 보여달라는거 지연이 너무 싫다하니까 "못하겠으면 하지마세요~!"라니.. 하기 싫은거 안 해도 된다니 너무 참신하고 좋네요 ㅠㅠ 이런 정상적인 멘트가 많아져야 방송계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이 적어집니다. 연예인도 사람이고 안 해도 되는거 강요하면 마음의 병 들어요!!!

이걸보니 떠오르는 과거 사례가 하나 있다. 바로 카라 멤버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던 라디오 스타. 당시 기사를 찾아보니 쏟아지는 ‘최악의 게스트’, ‘이럴거면 왜 나왔나’ 같은 제목들이 고구마 500개는 먹은 듯 나를 갑갑하게 만든다. 최근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면서 올바르게 대우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직 느리고 미약하긴 하지만 형성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연예인이나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것이 다르게 적용되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런의미에서 문명특급이 게스트를 대하는 태도는 시청자인 우리가 혹시 그들에게 이중잣대를 들이밀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과거에 위와 같은 이유로 죄없는 사람들을 비난했던 것에 대해 돌이켜보도록 만든다.


Q. 올해 서른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

A. 워낙 다양한 세대를 만나다 보니 나이 드는 것에 대한 교훈도 얻었을 것 같다 롤 모델이 있어도 어차피 그렇게 되기 어렵다면 차라리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사람들을 참고하려 한다. 저렇게 살지 말자는. 후배들을 보며 나도 내가 아는 걸 너무 알려주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자기검열을 한다.

- ELLE 인터뷰



선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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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특급이 ‘숨어듣는 명곡’ 컨텐츠로 흥한 이후, 그들이 보여준 행보가 눈에 띄었다. 문명특급은 그것을 넘어서 그들이 흥할 수 있었던 컨텐츠를 제공해 준 것에 대한 은혜갚기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사람들의 기억 저편에 있어 지금은 보기 어려운 가수들이나, 좋은 음악의 뒤편에서 그 음악을 탄생시키는데 공을 세운 작사가나 작곡가, 안무가 등을 메인 스테이지로 이끌고 있다. 이로써 궁극적으로는 컨텐츠를 즐기는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면서도, 그 컨텐츠가 탄생할 수 있었던 소스를 제공해준 이들을 다시 비추어 컨텐츠 생태계의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중이다. 대다수의 컨텐츠들은 단순히 좋은 소스만 활용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것이 절대 틀렸다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은 스브스뉴스 배후의 SBS 라는 거대 자본이 뒷받침 되었기에 하고싶은 컨텐츠를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또한 분명한 것은 그 자본을 헛되이 쓰지 않은 스브스뉴스 팀이 있었던 덕분이라는 것이다.


Q. 이런 태도는 유지하면서 살자는 신념은

A.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빛나는 사람인가를 계속 고민하며 살고 싶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하고 빛이 나는지를 신경 쓰는 게 아니라, 나와 비슷한 또래는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집에 사는지를 지나치게 신경 쓴다.”는 말이 나온다. 내가 행복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남들도 다 하니까 그저 따라하는 것인지 많이 고민해야 해요. 타인의 기준에 내 주관이 쉽게 쓸려가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내일



재재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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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머리를 새빨갛게 염색한 서른 한 살 여자. 문명특급의 기획자이자 연출자, 그리고 진행자인 ‘재재(본명 : 이은재)’는 말그대로 사회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난 모습의 여성이다. 그는 대학내일에서 진행했던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을 보고, 이렇게 살 수도 있다는 걸 전시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서른 살 여자인 제가 빨간 숏컷 머리를 하고 재밌게 미디어에 나오는 것도 다양한 사람, 삶의 모습을 전시하는 거죠. 앞으로도 아등바등 살아남아 볼게요. (웃음)

처음 내가 유튜브 썸네일로 그를 보았을 때 나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또 한 명의 신선한 캐릭터가 등장했다는 점은 물론이고, 그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 참 반갑게 느껴졌다. 물론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훨씬 다양한 사람들이 더 많이 미디어에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나는 이 분위기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길 바라는, 그리고 현재의 양상보다 더 범위가 넓혀졌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또, 그가 기획과 연출까지도 맡아서 하는 크리에이터여서 일까.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의 행보를 더 응원하게 된다. 미래에는 그의 꿈처럼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길. 그리고 그 때에는 지금보다도 훨씬 넓은 스펙트럼의 사람들을 미디어를 통해 볼 수 있길 바란다.


Q. 직업으로 최종 목표는

A. 엘렌 쇼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 한 토크쇼 진행자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계속해서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제작자로 자기 계발을 해나갈 것 같다. 이렇게 성장하다보면 언젠가는 최종목표에 도달해 있을지도 모르겠다.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야 그 근처에라도 가볼 수 있으니까.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콘텐츠를 하나라도 더 만들고 싶다.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재밌게 만들 수 있다. 좋은 콘텐츠를 계속해서 꾸준하게 만드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

-Kocca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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