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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KJ 유가장 Nov 22. 2018

자꾸 회사에서 반항심이 생깁니다

회사를 10년 다녀보니

어렸을 때,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지 않나요?


방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방문을 열고 이야기합니다.
"공부 열심히 해라!"
별 말이 아닙니다.
단순히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 한마디에 열심히 보고 있던 책을 덮어버리게 됩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누군가 시키면 갑자기 하기 싫어집니다.


그때는 사춘기여서 혹은 나이가 어려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 때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장소만 학교에서 회사로 변경됐습니다.


원래 하려던 업무였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바빠 잠시 보류하고 있었을 뿐인데 
귀신 같이 상사가 잡아냅니다.

"언제까지 가능해?"

이 말을 듣는 순간 2시간이면 끝낼 수 있는 일이었으나 
2시간 동안 그 일은 꼴도 보기 싫어집니다.

학교가 아닌 회사에서도 청소년이 아닌 어른이 되어서도 
반항심리는 여전히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문제는 옳고 그름을 따져야 하는 상황에서 
잘못된 부분이 발생했을 때 하는 반항은 이해를 받을 수 있지만 
단순히 누군가의 자존심 때문에 생성되는 반항을 받아주기엔 
회사는 이미 다 커버린 사람들이 만나 이룬 집단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정말 문제는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 의견을 내고 나에게 지시를 하면 
무조건 반대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는 버릇이 생기는 것입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대부분 남의 떡이 커 보이잖아요.
내가 처한 상황이 제일 힘들고 
내가 지금 맡은 업무가 다른 사람의 업무량보다 훨씬 많아 보입니다.


'저 사람은 왜 나보다 항상 먼저 퇴근하지?'
'저 친구는 매일마다 커피 마실 시간이 있는 모양이네?'
'상사는 실무는 하나도 모르면서 지시만 하고 하는 게 뭐야?'


내가 처한 상황을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힘들다는 하소연을 하다 보면 
결국 남과 비교하고 타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회사는 원래 억울한 일이 자주 발생하고 부당함을 당하는 경우도 많은 곳이잖아요.
나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동료의 업무를 내 일처럼 챙겨서 협업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어서 업무를 끝마치고 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누군가를 도와주고 스트레스 없이 일을 한다는 자체가 사실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내 마음에 귀 기울여하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내가 오늘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반대를 한 적은 없는지, 
너무나 바쁜 나머지, 별 거 아닌 일에 누군가에 상처를 준 일은 없는지.


내일은 한번 싫어도 누군가의 의견에 맞장구도 쳐보고 
다른 사람이 이야기할 때, 고개도 끄덕여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의외로 작은 행동의 변화가 큰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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