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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찬묵 Aug 07. 2015

분수대 앞에는 항상 어린이가 있다.

어른에 의해 변형되어지는 아이들의 욕구

 분수대 앞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두 부류의 아이를 볼 수 있는데, 

물속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 아이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뒤에는 아이의 부모도 두모습이 있다. 

벤치에 앉아서 뛰노는 아이를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부모와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 아이에게 눈치를 주는 부모.

 그중 기억에 남는 아이는 부모가 들어가지 말라고 불호령을 내릴 걸 이미 알았는지, 분수 앞에서 슬쩍 부모를 쳐다본 아이다. 예상했던 대로 불호령은 떨어졌고, 아이는 "처음부터 안 들어가려고 했었다"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자신의 욕구를 감추며 분수를 빗껴갔다.

두 부류의 아이들 욕구는 같다.

분수 속에서 놀고 싶다


그런데 그걸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다르다. 

옷이 젖을 걸 걱정하는 생각과, 아이가 마음껏 뛰어노는 것을 지켜봐주고 싶다는 생각.
 결국 아이들의 욕구는 같으나 부모의 생각에 의해 아이들의 행동이 결정지어지고, 그 아이는 다음에 또 분수를 만났을 때, 어떤 아이는 옷이 젖는 걸 걱정할 테고, 어떤 아이는 또 다시 뛰어들게 될 것이다.

교육에 있어서 정답은 없는 것 같지만, 분수 앞에서의 나는 타월을  준비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물론 나중에ㅎㅎ).

부모는 정말 어려울 것 같다.


#부모님은역시위대해
#나도놀고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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