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SM이 알려주는 구매 직무 취업 비법(05)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정보를 알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졸업 후 구매업무를 꿈꾸는 대학생, 구매 분야 종사를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 현재 구매 직무에 종사하는 직장인 등 모두가 각자의 입장에 따라 구매를 궁금해한다. 솔직히 구매 분야에 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다. 기획이나 인사 재무 그리고 마케팅에 비하면 출판된 서적이나 전문적인 잡지도 거의 없다. 구매 직무가 회사 특성에 따라 절차나 방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공통된 요소가 작다 보니 구매담당자 간 친목교류나 정보공유도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도 ‘정보교류가 가능한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는 없을까? 아니면 서로의 구매방식에서 벤치마킹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몇 가지 방법을 찾아본다. 가장 먼저 떠오는 게 구매업무와 관련된 법규나 규제 등이다. 이는 모든 기업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하도급법이 가장 좋은 사례다. 구매담당자 간의 교류를 통해 현업의 애로사항을 서로 공감할 수 있다. 또한 회사마다 구매 품목은 상이하지만, 공급 경로를 확보하고 구매계획을 수립하는 절차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상대 회사의 선진기법이 있다면 자기 회사의 구매방식으로 도입을 검토할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구매담당자 간의 정보공유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최근에 구매정보의 장벽이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람직한 시도이자 구매 종사자들이 반드시 활성화시켜야 할 과제이다. 이는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일반인들에게 구매 직무의 중요성을 알리는 효과도 있다. 구매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이러한 취지에 부합하는 주요 ON-OFF SITE 몇 군데를 소개한다. 순전히 필자의 관심과 경험이 선정 기준임을 밝혀둔다.
◈ 삼성경제연구소(www.seri.org)
SITE를 방문해서 SERI포럼에 들어가 보자. 구매만 관련된 포럼이 9곳이 있다. 구매전략연구회(PSRI), 구매전문가 포럼(Purchasing Expert Forum), 전략구매로의 길, 구매전문가(CPSM/CPM) 포럼, 구매전문가(CPSM)를 꿈꾸는 모임, 이론과 실무 사이에서의 구매, 구매 대학 포럼, 구매 SCM 연구포럼, 구매공급관리 오픈 캠퍼스 등이다. 이 중 포럼 순위가 100위 내인 3곳만 좀 더 알아보자.
구매전략연구회(PSRI)
포럼 내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구매 분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구매 종사자들의 구매 관련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구매 분야의 수준을 높이는 게 주된 활동 목적이다. 매년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구매와 관련된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구매전문가 포럼(Purchasing Expert Forum)
기업경영의 전략적인 측면에서의 구매, 조달 및 SCM에 대한 토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미나와 특강 등을 목적으로 정기모임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전문가(CPSM./CPM.) 포럼
국제공인 공급관리 전문가(CPSM./CPM.)에 특화된 포럼이다. 관련 정보를 위주로 자격 취득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 구매전문가_네이버 카페(http://cafe.naver.com/gumecpm)
약 2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최대 구매 관련 카페이다. 구매전략 및 구매관리, CPSM, KPM, 전자입찰, 원가절감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토의하는 과정을 통해 설루션을 제공하는 집단 지성의 場이다.
직무교육의 창을 통해 구매를 바라보다_네이버 블로그(https://good2gether.blog.me/)
구매 직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유익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아쉽게도 작년 초까지 블로그가 운영되고 새로운 콘텐츠가 더 이상 포스팅되지 않고 있다.
◈ 직무교육기관
한국생산성본부
교육부문이 직무분야별로 구분되어 있다. 구매부문과 관련되어 있는 분야로는 ‘구매·자재’가 있다. 여기에 CPSM 양성과정도 개설되어 있다. 그 외에 구매와 관련된 부문으로는 ‘유통·물류·SCM·무역’ 이 있다.
한국표준협회
공개교육이 직무별로 분류되어 있다. 구매부문과 연관된 강좌로는 ‘구매. 자재. 원가. 물류’가 개설되어 있다.
한국능률협회
교육 강좌 중, ‘직무’에 구매부문이 있다. ‘비서/구매/법무’의 ‘구매’는 주로 협상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 별도로 ‘무역/물류/유통’이 개설되어 있다.
◈ 자격(CPSM) 취득 관련기관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공개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aSSIST-CPSM 자격증 과정’이 있다. 과정 개설 목적은 당연히 CPSM(국제공인 구매•공급 전문가) 자격 취득이다. 강사진은 주로 현직 대학교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구매전문가협회(ISM-KOREA)
CPSM 자격증 과정 및 재인증에 필요한 교육을 안내하고 실시한다. 美구매관리협회(ISM: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의 한국 지사이기도하다.
세인 EDU
자격증 관련 원격교육기관이다. 특이하게도 CPSM 자격증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 구매 직무 관련 단체
구매조달 학회
구매 조달 분야가 국가나 기업의 경쟁우위를 창출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못한 점을 인지한 뜻을 함께 하는 학자, 단체 등이 창립한 학회이다. 민간분야보다는 정부기관 조달에 비중을 두고 있다.
한국 SCM학회
SCM과 이에 관련되는 학문 연구 및 국제 교류를 통하여 국내 SCM 분야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회이다.
한국구매자재관리협회
구매/자재에 관한 조사와 연구개발 그리고 진단 및 지도를 한다. 또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및 정보교류를 통해 경영관리 합리화에 의한 이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이와 같이 수많은 구매 관련 정보 SITE가 있다. 하지만 자기가 맡고 있는 구매업무와 딱 들어맞는 SITE는 거의 없다. 기업과 구매품목의 특성에 따라 곧바로 적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구매 직무가 그만큼 다양하다. 자격증도 마찬가지다. 국제 자격증인 CPSM만 보더라도 그렇다. 우선 미국의 기업문화를 알지 못하면 이해가 쉽지 않은 내용들이 많다. 이처럼 구매 직무는 기업문화와 관련이 깊다. 이는 구매의 발전과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구매는 기업주의 입장에서 보면 돈이 지출되는 것이다.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따라서 회사의 설립 초기에는 기업주가 직접 챙기게 된다. 좀 더 사세가 확장되면 가장 신뢰하는 친인척이나 측근들에게 그 역할을 맡기게 된다. 과거의 구매가 비밀스러워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도 종종 기업주의 비자금 창구로 활용되는 구매 비리가 언론에 오르내린다. 따라서 대다수 기업들은 그 절차나 방식을 표준화 또는 제도화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구매가 기획이나 인사 그리고 재무 등 기타 분야에 비해 체계적 발전이 늦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후진적인 구매 문화가 여기서 기인한다.
물론 ERP 등 구매시스템의 전산화로 과거와 같은 구매의 비밀주의는 많이 사라지고 있다. 또한 구매방식의 표준화 및 대중화를 위해 많은 구매인들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앞서 설명한 SITE 등이 그 증거의 일환이다. 하지만 아무리 유명하고 권위 있는 SITE나 자격증도 절대적인 것은 없다. 각자가 맡고 있는 현재의 구매 직무에 적용 가능한 것은 활용하되, 무리하게 모든 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보다 중요한 점은 구매부문의 개선과 발전을 위한 구매 종사자들의 모임이나 교류의 지속성이다. 서로 간의 정보공유를 통한 구매 직무의 독자적인 체계화가 시급하고 절실하다. 우리가 언제까지 미국과 일본의 구매 이론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