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SM이 알려주는 구매 직무 취업 비법(04)
필자는 평소에 “구매 직무 입사 시에 유리한 자격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주변에서 많이 받는다. K도 언젠가 비슷한 질문을 내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입사를 준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남다른 경쟁력을 하나라도 쌓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이다. 애타는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구매와 관련된 특별한 자격증은 따로 없다. 앞에서도 강조했던 것처럼 자격증보다는 오히려 경험이 더 중요하다. 그래도 굳이 따진다면 국제공인 공급관리 전문가(CPSM), 보세사, 물류관리사 등 정도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어느 정도 실무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효과적이다. 즉 현장의 실무담당자에게 적합한 자격증이라는 의미이다.
현업에서 구매 직무를 하다 보면 대부분의 실무담당자들은 이론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론에 대한 갈증은 관련 서적을 찾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전문 자격증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구매전문가로서 자격 취득의 노력은 자기 계발의 역량강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조직 내에서 개인의 위상 확립뿐만 이직 등 경력 관리의 일환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당장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무경력에 전문 자격증이 보태진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공식적인 인정을 받는 셈이다.
더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퇴근 후에 별도의 시간을 확보하든지 아니면 주말을 반납하든지 간에 자신의 희생을 통해서만 성취가 가능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인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녹녹지 않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다. 회사에서 자격 취득비용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순전히 개인 몫이 될 수도 있다. 시간과 비용 모두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핵심은 지금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의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자신만의 계획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있다면 본인이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현업에 근무하면서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자격증에 도전하였다. 개인적인 비용도 만만찮게 들어갔지만 나 자신의 자기 계발을 위해 멈출 수는 없었다. 이처럼 자신의 역량강화를 위해 공부하는 구매실무자들이 많아져야 한다. 이를 통해 개인의 발전과 함께 구매 직무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구매실무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하는 주요 자격증 몇 가지를 소개한다.
국제공인 공급관리 전문가(CPSM)
명칭 : CPSM(Certified Professional in Supply Management)
성격 : 구매실무에 관한 업무뿐만 아니라 경영, 리더십, 물류, 전략적 구매에 이르는 폭넓은
지식 기반을 갖춘 공급관리자를 인증하는 전문 자격증
주관 : 美구매관리협회(ISM :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
이 자격증은 미국 구매관리협회에서 주관한다. 이 협회의 명칭은 기존의 NAPM(National Association of Purchasing Management)에서 ISM(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었다. 즉 Purchasing Management(PM)가 Supply Management(SM)로 변경된 것이다. 단순한 조달과 생산지원 기능의 과거의 구매관리(PM)가 오늘날 공급자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공급관리(SM)로 확대 발전하고 있다는 취지의 반영이다. 보통의 경우 PM은 전통적 구매, SM은 전략적 개념의 구매로 구분한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모두 3가지 모듈에 대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응시자격은 학사 자격을 소유하고 3년 이상의 공급관리 관련 분야의 실무경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공급 전반에 걸친 이론 습득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자격증이 아닌 진정한 역량을 갖춘 전문가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구매 분야의 최고 자격증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급관리 관련 분야는 14개 정도이다. 구매/조달, 전략적 소싱, 물류, 품질, 재고관리, 자재관리, 운송/교통/선적, 처분/투자회수, 창고, 유통, 입고, 포장, 제품/서비스 개발, 운영(생산) 등이다. 이 자격증은 특정 산업을 떠나 공급망(Supply Chain)의 개념과 이해를 돕고 구매부문 경영자 및 관리자에게 구매업무의 전략적 수행과 제3의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게 하는 능력 배양이 주된 목적이다.
시험과목 : 총 3가지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모듈 1. Foundation of Supply Management (165문항, 165분)
-모듈 2. Effective Supply Management Performance (165문항, 165분)
-모듈 3. Leadership in Supply Management ( 180문항, 180분)
미국에서 시험을 주관하다 보니 미국식 사고방식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많다. 경력이나 능력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미국의 경우, 자격증 소지자에게는 높은 연봉과 인센티브를 보장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자격증 취득자에게 자격수당을 지불하고 있으며, 사원을 선발할 때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우에도 사원 모집 공고 시, 자격요건에 C.P.S.M 소지자를 우대하는 기업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 등 외국계 업체 입사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취득하는 것이 좋다.
보세사
명칭 : 보세사(Bonded goods caretaker)
성격 : 특허 보세구역(보세창고, 보세공장, 보세판매장) 운영인이 보세구역을 운영하기 위해서
반드시 채용해야 하는 국가공인 자격증
주관 : 관세물류협회(관세청 위탁 기관)
회사 내에 보세창고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법적 자격증이다. 수출입통관담당자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보세사는 보세화물관리에 전문적인 지식을 지니고 세관 공무원의 일부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보세화물 전문 관리자다. 따라서 보세사 자격증이 없으면 회사 내에 보세창고를 운영할 수 없다. 보세사 없는 보세창고는 불법이다. 보세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보세화물 및 내국물품의 반입 또는 반출에 대한 입회 및 확인이 주된 업무이다. 쉽게 말해서 수입물품의 실물관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구매부문 측면에서는 자재관리 성격에 가깝다. 물론 다른 부가적인 업무도 많다. 따라서 매월 회사로부터 자격수당을 받는다.
자격 취득
- 일반직 공무원으로서 5년 이상 관세행정에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
- 보세화물의 관리업무에 관한 전형에 합격한 사람(보세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
2013년 이전까지는 응시자격에 제한을 두었다. 3년 이상 보세화물 실무업무에 종사한 경력자만 시험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일반인들의 보세사 자격 취득 기회 확대를 위해 실무경력 요건을 삭제하였다. 따라서 구매 직무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합격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 기업의 현업 실무자들도 열심히 준비하지 않으면 한 번에 합격하는 사례가 흔치 않다. 따라서 시험을 보지 않고 5년 이상 관세행정 경력 공무원에게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 많았다. 특혜시비가 있는 이 조항도 조만간 사라질 예정이다. 다른 자격증 제도와의 형평성과 공정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 보장 차원에서 법률 개정이 최근에 진행 중에 있다.
시험과목 : 총 5과목이다(과목당 25문제).
- 수출입통관절차
- 보세구역관리
- 보세화물관리
- 자율관리 및 관세 벌칙
- 수출입 안전관리
물류관리사
원자재의 조달에서부터 물품의 생산, 보관, 포장,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물류가 이동되는 전체 영역을 관리하는 전문가다. 보세사가 보세화물 관리에 특화된 전문가라면 물류관리사는 물류 흐름을 중심으로 관리한다는 점에서 좀 더 포괄적이다. 구매 직무와 직접적인 연관성보다는 자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시험과목 중에 국제물류론은 수출입통관과 보관 하역론은 창고관리와 업무의 연관성이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구매와 자재, 출하업무를 물류팀이라는 명칭으로 통합해서 운영하기도 한다.
시험과목 : 총 5과목(과목당 40문제)
: 물류관리론, 화물운송론, 국제물류론, 보관 하역론, 물류 관련 법규
이외에도 입사 후 외자구매를 맡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되는 국제무역사, 수출입통관 업무에 전문적으로 특화된 관세사 등이 구매부문과 관련된 자격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