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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배의 생각나눔집 Nov 17. 2020

창의력은 상황이다

후츠파로 바라보는 창의력은 무엇일까?

어린이들은 무엇을 생각할지가 아닌
어떻게 생각할지를 배워야 한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보이는 문구였다
무엇(What)이 아닌 어떻게(How) 처음부터 흥미를 끌었던 책이었다


후츠파 정신

이스라엘 사람들은 불가능해 보이는 과제가 주어지면 기쁜 마음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한다. 그리고 목표에 완벽히 부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오히려 원래 바랐던 목표보다 좋은 성과가 나올 때도 많다.

이런 태도의 바탕에는 ‘후츠파’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후츠파는 삶을 대하는 확고한 자세로,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고집이 세고 무례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긍정적이라 생각할 수 있다.

후츠파는 언제 어디서나 빛을 발한다.
당당하고, 용감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태도가 후츠파의 진정한 힘이다.


윗글을 보니 어떤 도전이든지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산더미지만
그렇다고 시작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후츠파 정신은 정말 본받을만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러한 정신은 어디서 왔을까? 이스라엘의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먼저 바라본다

쓰레기장 놀이터

쓰레기장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시중에 판매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보다.
훨씬 창의적으로 자신만의 놀이를 만든다.

과거에 누가 어떻게 사용하던 물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직접 만지고 느끼며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게 쓰임새를 바꾼다.
네 살짜리 여자아이의 손에서 낡은 전자레인지는 우주선 조종대가 되기도 하고,
자동차 바퀴는 두 남자아이가 멋진 춤을 선보이는 무대가 되기도 한다.
키보드에서 자판을 뽑아 든 아이들은 마법의 돌을 획득해 특별한 힘을 얻은 초능력자가 된다.

이스라엘 아이들은 단순히 주어진 환경 안에서 노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을 변화해 나간다.
자동차 놀이가 끝난 테이블은 수술대가 되기도 하고, 우주선 발사대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마음대로 환경을 바꾸면서 자립심을 키운다.
이런 점에서 쓰레기장 놀이터는 창의적인 기업가를 배출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쓰레기장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주어진 환경 안에서 노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을 변화해 나간다는 점에서 바로 김경일 교수님의 창의력은 “능력보다 상황이다”라는 강연이 떠올랐다

창의성에 대한 강연중 인상 깊었던 스토리가 있었는데 요약하자면
상위 1퍼센트의 학생은 거의다 이타적인데 왜 이타적인 사람이 다른 사람에 비해 점점 똑똑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보았더니 그 상위 1퍼센트 학생이 전교 2등에게 알려주는 것과 전교 꼴찌에게 알려주는 것 둘 중에 뭐가 더 쉬울까 생각해 보았을 때 당연히 전자인 전교 2등에게 알려주는 것이 더 쉽다

그리고 전교 꼴찌가 물어보는 것들은 대게 평소에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들을 하기에 거기에 답변을 해줘야 하지만 “전문용어”와 “약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그 사람이 이해하도록 말을 해야 하기에 그 과정 속에서 점점 더 지혜로워진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전공의 지식을 전문용어와 약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플 것 같다... 그렇지만 평소와 전혀 다른 언어를 통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설명하려고 하는 창의적으로 만드는 상황에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노력해본다면 점점 창의적 인재가 되어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협동과 갈등 해결 능력

아이들은 몸을 묵직하게 짓누르는 나무문을 옮기면서
무거운 물건을 나르려면 친구와 협동해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다.

게다가 거 청한 프로젝트를 완수하려면 아이들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쓰레기장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각자의 필요와 욕구, 한계를 인지하고 조정해 나간다.
함께 노는 친구와 의견이 달라 종종 부딪치기도 한다. 쓰레기장 놀이터에서 아이들은 불편하고 곤란한 상황을 겪으면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기 위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떠올린다.
스스로 하는 아이

걱정스러운 마음이 이해는 가지만, 우려가 과보호로 이어지면 아이들은 예고 없이 다가오는 위험과 기회에 스스로 대응하는 방법을 모르는 어른으로 자랄지 모른다.

아이가 소중하다고 무작정 감싸고돌면 아이의 성장에 방해가 될 뿐” 이라고 말했다.
자유를 통제받고 스스로 위험에 대응해본 경험이 적은 아이는 어른이 되고도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데 불편을 느낀다. 게다가 여기에는 더 큰 문제가 있다. 독립적으로 행동할 의지 자체를 잃는다는 것이다.

공부든 놀이든 사회활동이든 모든 활동에서 지시를 받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이스라엘의 회복력
이스라엘 아이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든 평소와 같이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불확실성은 불편을 초래하지만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무작정 위험을 피하기만 할 수는 없다.

이스라엘 아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불확실성과 함께 성장하며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
당연히 인생을 살면서 마주하는 불확실성을 다루는 데에도 굉장히 능숙하다.
이스라엘에서 불확실성은 일상이나 마찬가지이니,
이스라엘 사람이 늘 불확실성에 도전해야 하는 기업가 세계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여기까지 보았을 때 협동, 자립심, 불확실성에 대한 대처 및 회복력 마지막으로
스스로 창의적인 상황에 들어가는 환경설정까지 이스라엘의 후츠파에 대해 모든 것은 아니겠지만
표지에 있는 경계를 허물고 연결하며 탄생하는 창조, 전통적 사고를 깨뜨리는 혁신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배운 것 같은 느낌을 준 책이다

왜 나는 불확실성에 대해 무서워했는지, 20살 전까지의 나는 고3의 입시를 제외하고 모든 면에서 지시를 받아왔으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원하는지 모르는 것이 정상이구나, 그리고 내 미래의 자녀에게는 울타리로 감싸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험하며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내 미래의 자녀를 믿어주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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