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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서아 Jan 21. 2022

50대도 나의 강점이 궁금하다.

돌멩이가 아니라 다이아몬드라니까요!!!


작년 1월에 루다 코치의 위커넥트 프로그램에 등록을 했다. 7회의 워크숍으로 자신의 강점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강점을 찾기에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닌가 하고 망설였지만 더 늦기 전에 찾아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과감하게 신청 버튼을 눌렀다. 


먼저 강점을 찾는 대표적 검사인 ‘스트렝스 파인더’ 검사를 했다. 스트렝스 파인더는 갤럽에서 30년 동안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200만 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했다. 사람들이 가진 재능을 총 3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테마(theme)라고 부르는 이 34가지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재능이다. 이 검사를 개인적으로 하려면 도널드 클리프턴의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책을 사면된다. 책 속에 검사를 할 수 있는 ID 코드가 들어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검사가 끝나면 보고서를 주는데 본인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다섯 개의 테마를 알려준다. 이것이 본인의 대표 강점이다. 이 상위 테마 다섯 가지를 개별적으로 또는 조합하여 개발하면 큰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타고난 소질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개발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나의 상위 테마 다섯 가지는 전략, 발상, 개별화, 배움, 연결성이다. 



 첫 번째 테마인 전략은 일을 진행할 때 여러 대안을 만들고, 그 상황에 관련된 패턴과 이슈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나는 작은 일에도 전략을 세워 일을 하는 습관이 예전부터 있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 미리 설계도를 그린다. 머리로만 그릴 때도 있고, 종이에 펜으로 할 때도 있다. 장을 보러 갈 때도 처리해야 할 일들을 순서대로 적고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짧은 동선을 계획한다. 몇 년 전 이사할 때, 사전 계획을 세우고 준비한 것이 A4 40장짜리 파일 한 권을 채웠다. 


그런데 이건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잘하는 것이므로 이것을 내 강점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내가 노력해서 나의 약점을 장점으로 만들어야 그것이 진정한 강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기가 원래 가지고 태어난 그 재능이 바로 자신의 강점이라고 하니 기분이 좋으며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이 전략 테마를 가진 사람들은 혼돈 속에서도 패턴을 발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여러 대안과 시나리오를 구상한다고 하는데 나도 모든 현상에서 ‘패턴 발견하기’와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나리오 짜기’를 아주 좋아한다. 


전략 테마 설명


 두 번째 테마는 발상(Ideation))인데 발상은 아이디어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아이디어란 세상사를 설명하는 원리를 말하는데 이런 것을 발견할 때 기쁨을 느낀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이 세상을 관통하는 하나의 원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찾고 싶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열심히 찾는 중이다. 또 아이디어는 익숙한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다. 기존의 세계를 뒤집어 전혀 새로운 각도로 보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나도 문제를 남들이 보지 않는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디어를 통해 사물 간의 연결 고리를 찾으려고 하는 것도 이 테마를 가진 사람들의 특성이다. 겉으로 볼 때는 연관성이 없는 것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연결 고리나 연관성을 찾아내는 것을 즐긴다. 나도 남들에게 말하지는 않지만 혼자서 이런 세상 만물 속의 연관성을 찾고 있다. 남에게 말하지 않는 이유는 설명을 해도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런 연관성이 어디에 있냐고 오히려 공격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속으로만 생각한다. 물론 고맙게 내 말을 이해하고 동조해주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세 번째 테마인 개별화는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개성에 흥미를 느끼고 사람들의 독특한 경험에 관한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타인의 강점을 예리하게 관찰하기 때문에 그들의 가장 월등한 부분을 끌어낼 수 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협력해서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능력을 말한다. 내가 개별화 테마를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피드백하는 것을 좋아하나 보다. 


이것을 실생활에 적용한 사례를 들자면 강의할 때 수강생들의 의견을 들어야 할 때가 있다. 대부분 발표를 꺼리는데 이때 나만의 전략이 있다. 나서기 좋아하고 성격이 활발한 사람을 제일 먼저 발표시키고, 자신이 말을 못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중간 순서로 시킨다. 다음으로 정리하고 종합하기를 좋아하는 머리형 사람들은 맨 마지막에 발표하게 한다. 강의를 1차시 정도 하면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능력이 개별화 테마이고 이것을 바탕으로 발표 순서를 정한 것은 나의 전략 테마를 활용한 것이다. 


개별화 테마



 네 번째 테마는 배움인데 배움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싶어 한다. 배움의 결과물보다 배우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긴다. 

어떤 사실을 처음 알게 될 때 짜릿한 기쁨을 느낀다. 내가 이 나이까지 제일 많이 한 것이 책 읽기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다. 너무 광범위하게 많이 배워서 이제 좀 한 가지에 집중해서 배우고 싶은데 아직도 잘 안 된다. 



 다섯 번째 테마인 연결성은 세상의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우연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세상에 일어나는 일의 이면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고 믿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보다 큰 네트워크의 일부라고 믿고 이를 집단 무의식, 영혼(spirit) 또는 생명력(life force)이라 부른다. 이런 사람들은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에서 자신감을 얻는다. 


나는 어릴 적 정원에서 혼자 놀 때부터 우주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 그런데 이런 것이 강점이라는 것을 이번 검사를 하면서 처음 알았다. 고 구본형 선생님이 본인의 ‘변화경영 연구소’ 홈페이지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창조적 부적응자들’이라고 불렀다. 나는 이 단어가 나를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또 이어령 선생님이 세상에 내려가면 쓸모없다고 구박받는다고, 신이 한 번 더 만져준 사람들이라고 한 사람들, 예술가, 철학자, 작가, 시인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되는 것 같다. 나는 예술가도 아닌데 항상 이런 사람들과 동질감을 느꼈다. 이 연결성 테마를 가진 사람들은 이런 비슷한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으면 이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다. 그러니 주위에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네트워크를 잘 형성해야 한다. 



이 검사를 하고 난 후 가장 좋은 점은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나는 전략적인 사람이야! 나는 전략적이라서 좋아, 나의 강점이 아주 마음에 들어.” 이런 말을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한다. 


내가 다양한 강점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자존감이 저절로 올라갔다. 원래 내가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돌멩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 자신만의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태어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돌멩이가 아니라 다이아몬드라는 것을 빨리 알아차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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