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어요 당신

오늘도 살아주어서 고맙습니다.

by Ikukuna

브런치를 시작한 지 이제 4주.

올린 글은 고작 6개뿐이다. 그중 2개의 글은 심리와 관련된 책을 읽고 내 상처를 돌아보는 글을 썼다.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된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어딘가에 글을 써보고 싶었다.


어느 누군가가, 단 한 명이라도, 내 마음을 적어내려 간 글을 읽어 주는 걸 상상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 아직 완벽하게 아물지 않은 내면의 상처를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상처를 치유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그렇게 난 올 2월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지나온 나의 상처와 아픔에 몰두하면서 쓴 글은 과거의 상처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주었다. 현재에 집중하고, 앞으로 다가 올 삶을 준비할 수 있는 의지를 다질 수 있었다.


이렇게 쓴 심리와 관련된 두 개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공감받은 걸 보고 무척 놀랐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신 거였어요~ 다른분들처럼 하루 조회수가 1만을 넘거나 그렇지 않았지만요~) 브런치에서는 부족하기 짝이 없는 나란 사람에게도 거창하게 작가라는 호칭을 정해주었다. 하지만 나의 글들은 일필휘지로 쓴 다른 작가분들의 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예전엔 나만 세상에서 제일 힘든 삶을 산 줄 알았다. 내가 제일 고생했고, 아팠고, 힘들었고, 고단한 삶을 산 줄 알았다. 세월이 흐르고 어른이 되어서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마다 처지가 다른 상처들을 품고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마음들. 생채기가 난 줄도 모르고 살다 어느 순간 이것이 내 마음의 상처였다는 것을 안 후 펑펑 눈물을 쏟고, 누군가 이런 내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었으면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하기에, 나름 애써 내 상처를 드러냈지만 이내 그 상처는 흠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그 흠들은 누군가는 약점 삼아 화살로 만들고 내 마음을 향해 다시 쏘아버린다. 그렇게 또 아프고 아픈 마음을 꽁꽁 숨긴 채 세상을 살아간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알아버렸다. 글의 조회수가 올라갈 때마다 , 어느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아팠던 자신을 돌아보았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 왔다.


아프고, 힘들었겠구나...... 많이..... 저마다 어떤 사연들을 안고 있길래......


참. 누가 보면 글로 오지랖 부린다 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넬 수도, 힘이 되어줄 수도 없지만,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누군가가 삶의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 이 못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요.

오늘도 고단한 하루 사느라 수고 많았어요.

두 팔로 스스로를 꼭 안고 말해주세요.

오늘도 잘 살았다고요.


모두들

오늘도

이렇게 살아내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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