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은사님들께
저는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21년을 살아오면서 제 곁에는 항상 귀하고 소중한 인연들이 함께해 주셨으니까요. 그중에서도 학창 시절,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들은 단연 선생님들이셨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공감하시겠지만, 학창 시절에 만나는 선생님들의 존재는 우리의 인생에서 지워지지 않을 만큼 중요한 흔적을 남깁니다. 저는 정말 감사하게도 제 인생을 변화시키고, 저를 오늘의 자리로 이끌어 주신 위대한 은사님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은 그분들께 드리는 작은 감사의 마음입니다.
물론 모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리고 싶지만, 특히 제가 최근까지도 연락을 이어오며 직접적인 도움을 받았던 몇몇 은사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하고자 합니다.
A 은사님
A 은사님은 제가 중학교 영재원 시절부터 뵈었던, 가장 오래 인연을 맺어온 은사님이십니다. 그 시절, 선생님께서는 생명과학을 가르치셨는데, 저는 선생님의 수업과 지도를 통해 과학도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가 과학고에 진학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A 은사님 덕분입니다.
선생님의 정규 수업을 듣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저를 위해 늘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셨습니다. 과학전람회 준비를 지도해 주시며 실험을 함께 고민하고 방향성을 잡아주셨고, 생명과학 동아리의 지도교사로서 저에게 다양한 과학적 사고를 경험하게 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제가 카이스트에 진학할 수 있도록 추천서를 작성해 주셨던 것입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응원과 믿음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이제 제가 바이오및뇌공학과에서 공부하며, 그때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언젠가 다시 뵐 수 있다면,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N 은사님
N 은사님은 제가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습니다. 생명공학도로서의 길을 걷게 된 데 있어 A 선생님과 더불어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N 선생님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제가 카이스트에 진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등학교 시절, 저는 N 선생님의 생명과학 수업을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선생님께서 직접 준비해 주신 학습지와 요약본은 단순한 참고자료를 넘어, 지금의 저에게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주었습니다. 요즘도 저는 노션이나 노트에 자료를 정리하며 공부하는데, 이 습관의 시작은 분명 N 선생님이 주신 자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정규 수업뿐만 아니라, 생명과학과 관련된 심화 내용이나 저의 개인적인 고민까지도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셨습니다. 바쁘셨을 텐데도, 늘 성심성의껏 조언을 해주시고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언젠가 N 선생님을 다시 뵙게 된다면, 지금 제가 꿈꾸고 있는 미래와 앞으로 그리고 있는 목표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셨던 가르침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기에, 그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Y 은사님
Y 은사님은 제가 고등학교 시절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저를 붙잡아 주신 은사님이십니다. 사실 저는 물리 과목을 참 어려워했습니다. 물화생수 중에서 물리가 가장 약했기에, 개념을 이해하더라도 문제를 풀 때마다 막히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제가 사소한 질문을 가지고 찾아갔을 때도, 선생님은 항상 차분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물리의 개념, 문제 풀이 방법뿐만 아니라, 과목 공부법과 추천 교재까지 세세히 알려주셨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이 귀찮으셨을 텐데도 한 번도 내색하지 않으시고 늘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물리 성적을 꾸준히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Y 은사님께 감사한 점은 단지 물리 과목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제가 조기진학에 실패했을 때, 정말 우울하고 좌절했던 저를 위로해 주신 분도 바로 Y 은사님이셨습니다. 선생님은 본인의 개인적인 경험까지 이야기해 주시며 저를 다독여 주셨고, 실패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저는 선생님께서 제게 해주셨던 말씀을 떠올리며 힘을 내곤 합니다. 단순히 과목 지도를 넘어 제게 정신적인 멘토가 되어주신 선생님께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H 은사님
H 은사님은 저의 고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학창 시절 가장 방황하던 시기, 흔들리던 저를 바로잡아 주신 분이자 저의 정신적인 멘토가 되어주셨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제가 담임 선생님이 영어 과목을 담당하신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약간 놀랐습니다. 다른 반들은 모두 수학이나 과학 선생님들이 담임을 맡으셨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생각은 완전히 쓸모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반 친구들을 끈끈하게 하나로 묶어주셨고, 그 누구보다 저희를 아껴주셨습니다.
1학년 때, 저는 학원을 다니지 않았기에 공부와 관련된 고민이나 방황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을 찾아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선생님은 항상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제가 2학년 때 조기진학 실패와 내신 하락으로 방황하던 시기에도 선생님은 여전히 저를 품어주셨습니다. 그때마다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하러 가면, 선생님이 계시던 사무실의 방향제 향기가 아직도 기억날 정도로 제게는 안정감과 위안을 주셨습니다.
H 은사님께서는 단순히 교사가 아니라, 진정한 삶의 멘토이셨습니다. 제가 오늘날 이 자리에서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어주셨죠. 선생님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졸업 후, 많은 선생님들께서 학교를 떠나셨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학교를 방문했을 때, Y 선생님과 H 선생님을 다시 뵐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학창 시절의 추억과 지금 제가 걷고 있는 길에 대해 이야기했던 순간은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은사님들의 가르침 덕분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헌신과 애정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저 역시 없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은사님들께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