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과 깨달음

by 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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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無我)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그 선택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책임지는 행동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의 시작입니다. 그 결과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이라면, 타인이 무엇이라 말하든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옳은 것이 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현실 세계에서 행동한다는 것은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또 다른 불확실성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불확실성은 타인에 의해 평가될 수 있음을 우리는 인식해야 합니다. 이 불확실성을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것은 오히려 자유를 잃게 만듭니다.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타인을 나의 입장으로 설득하려는 목적을 내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유와는 거리가 멀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대로 행동하더라도, 그 행동의 결과와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며 책임을 져야 합니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자신의 기준이든 타인의 기준이든 평가를 수용하며, 그에 따라 창조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책임이 부담스럽다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극단적으로는 삶 자체를 끊는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선택 역시 또 다른 불확실성을 동반하며, 새로운 책임이 따라옵니다. 결국, 현실 속에서 행동한다는 것은 끝없는 선택과 책임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맥락에서 ‘무소유’라는 개념이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무소유는 자신을 속박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입니다. 그러나 무소유를 통한 자유는 단순히 물질적 소유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고정된 자아에서 벗어나고, 무상성(無常性), 즉 모든 것이 변화하고 유한하다는 인식 속에서 자유롭고 열린 태도를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선택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변화 속에는 항상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선택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이기에, 무소유는 단순히 비움이나 포기가 아니라 변화하는 선택 속에서 책임을 지는 행위입니다. 무상성을 이해할 때 우리는 자신이 속한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평가를 받고, 그 평가에 따라 창조적 행위를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무소유는 사회적 책임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임을 새로운 방식으로 수용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유는 모든 것이 변화하며 고정되지 않음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책임을 다하며 선택을 지속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변화하는 자신을 사랑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데 있습니다. 삶은 유한하며 불확실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창조하고 평가하며 살아갑니다. 그 모든 것이 불안정하고 유동적이지만, 선택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결국, 자유는 불확실성을 수용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며,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창조적 책임을 다하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의 삶에 의미를 더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을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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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KAIST 직업 학생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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