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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세이스트 Nov 23. 2022

기사 스크랩을 통해 세상을 보다


▲ 매일 아침 기사 스크랩을 통해 세상을 보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전달해 주는 뉴스. 뉴스를 가까이하지 않은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정치, 사회, 경제 이슈에 관심이 많은 연인은 늘 내게 "이 소식 알아?"라고 묻지만 그에게 해줄 수 있는 대답은 언제나 "아니, 난 모르는데?"였다. 


정확하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관심을 끄고 살아가고 싶었다. 오로지 나만 생각하며,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해내며 살고 싶었다. 하지만 점점 연인과도 심지어 가족들과도 대화가 어려워지고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기사 스크랩을 하기로 결정했다. 


매일 아침 업무 시작 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기사를 빠르게 훑고, 눈여겨볼 만한 기사들은 출력하여 분석한다. 어려운 주제는 '뉴닉' 뉴스레터를 참고하기도 하고,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며 내용을 정리해둔다. 특히 경제 분야에 대해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다가 하루에 딱 10분만 투자하면 되니, 시간적 부담도 없다. 따로 준비할 것도 별로 없다. 스크랩을 할 큰 노트와 형광펜, 테이프 혹은 풀만 있으면 완벽하다. 


벌써 기사 스크랩을 시작한 지 3주가 되어간다. 짧은 시간 동안 왜 이렇게 금리는 오르는 것인지,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유례없는 직원 해고를 결정한 것인지, 특정 항공사의 창사 이후 최초 여성 부기장에 오른 인물은 왜 부당 해고를 당해야만 했는지 등의 정치, 사회, 경제적인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각각의 히스토리와 포인트에 대해 짚어보게 됐다. 게다가 이젠 연인과 함께 각 분야의 이슈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게 됐다. 물론 그는 내가 거의 매일 기사 스크랩을 하는 열정을 발휘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고, 다양한 표현을 사용한 기사를 읽으며 글을 쓰는 데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내가 집필하고 있는 소설속 비문을 발견하는 눈도 밝아지고, 문장을 깔끔하게 다듬는 능력도 조금은 생긴 것 같다. 스크랩은 그다지 번거로운 작업이 아니고, 얻는 부분도 많으니 앞으로 꾸준히 해볼까 한다. 지금은 불과 1권뿐인 스크랩 노트가 10개가 되는 그날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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