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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e Jun 04. 2021

퇴근 시간이 없어졌다

시간에 대한 강박

오랜만에 예전 회사 동료들과 안부 인사를 주고 받았다. 

다들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들은 

'출퇴근이 자유로워서 좋겠어요'

'쉬고 싶을 때 쉬면서 일할 수 있어서 좋겠어요'

'마감일에 쫓기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덜 하겠어요' 

등등... 주로 시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에 관한 부러움이었다. 


나도 회사 생활을 할 때엔 미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나 프리랜서들은 그저 본인의 시간들을 자유롭게 쓰면서 

쉬고 싶을 때 쉬고, 놀고 싶을 때 놀면서 

하고 싶은 일들만 할거라 생각했었다. 


웬걸, 

현실은 그때의 막연한 생각과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시간에 쫓겨 사는 하루하루가 되어버린 것 같다. 


아직은 1인 기업이기에, 

시장 조사, 제품 소싱, 구매 부터 세일즈까지 모든 부분을 혼자 책임져야하고 

미국 시간과 반대 시간인 아시아 나라들과 주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것을 물론, 내가 자는 사이에 급한 연락이 올까봐 폰 알림 소리 또한 제일 크게 한 후 

귀 옆에 놔두고서야 겨우겨우 잠이 드는 날들의 하루하루이다. 


곧 출시될 신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이 될 예정인데, 

코로나가 워낙 심각해지고 있는터라 온갖 신경이 그날 아침 뉴스에 쏠려 있고, 

공장이 일을 시작 하면, 담당자와 생산과정에 차질이 있진 않은지를 확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나서 미국 시간으로 아침이 되면 

미국 손님들에게 연락을 해야 하기 때문에 

또 다시 커피 한잔과 함께 하루를 달린다. 


나도 가끔은 '9시 - 5시' 이렇게 정해져 있던 출퇴근 시간이 그리워진다. 

그때는 회사가 끝난 후 집에 오면, 

'워라벨이 중요하지!' 라며 마치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것처럼 취미 활동을 하거나 

피곤하지 않더라도 억지로 쉬기 바빴는데 말이다. 


오늘 역시 내 머리는 거의 20시간째 풀 가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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