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옥유

낡은 아파트,

방 안엔 오래된 커튼이 반쯤 젖혀져 있다. 커튼 사이로 노랗고 외로운 달빛 같은 빛이 스며들고

바닥엔 흩어진 약봉지와 생수 두 병이 사이좋게 나란히 놓여있다.

여자는 작은 소파 끝에 앉았고, 남자는 차마 여자 옆에 앉지 못하고 문가에 서서 아무 말이 없다.


“넌 엄마 아빠 중에 누굴 닮았어?”


“.......이 순간에 그게 중요해?”


“난 아빠 닮았어.

아빠를 아는 사람들 전부 날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어.

당연히 얼굴은 빼다 박았고 하물며 피부색에 손금까지 닮았다니깐.

죽는 것도 닮은 건가 생각하니 소름이 끼쳐서 말이야. 그날 옆집 살던 그놈이 아빠를 죽였어.

내가 삼촌이라 부르던 그 새끼가 도끼로 아빠 머리를 찍었다나. 목을 잘랐다나.

뉴스에 신문에 세상이 난리가 났었다던데 난 본 적 없어.

나도 너한테 죽으면 말이야.

우리 아빠처럼 내일 아침 난리가 날까?”


토요일 연재